하와이/오아후::와이키키에서 먹고 걷고 또 먹기
2019년 10월 말~11월 초에 다녀온 신혼여행기입니다. 결혼 1주년을 2개월 남겨두고 신혼여행의 기억을 다시 들춰봅니다. 하와이 신혼여행은 인생에서 최고로 빛나는 여행이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어렵지만, 언젠가 다시 하와이에 갈 날을 꿈꿉니다.
먹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저와 남편은 하와이에서도 음식에 대한 관심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나우마베이에서 돌아와 씻고, 바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목적지는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입니다. 알로힐라니 리조트에서 걸어가기에는 3km가 넘어서 걷기엔 좀 멀긴 한데요, 그래도 메인 스트릿을 즐겨볼 겸해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하와이에는 일본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처음에 와이키키에 왔을 때는 여기가 일본인가 미국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실제로 일본인이 거의 20% 가까이 된다고 하고, 일본계 미국인도 제법 많은가 봅니다. 일본 사람들이 그렇게 하와이를 좋아한다네요. 하와이로 수학여행을 온다고 하고, 웨딩 촬영을 하는 일본인 신혼부부들을 매일 한 쌍 이상은 본 것 같아요. (신혼여행은 얼마나 더 좋은 곳으로 가려는지...!)
그러다 보니 당연히 일본어 메뉴판은 기본이고 심지어 엔화 결제가 가능한 매장도 제법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JCB라는 일본계 글로벌 카드 브랜드에 대한 혜택이 어마어마합니다. 알라모아나에서 프리미엄 쿠폰북, 주요 식당 할인 및 디저트 제공, 미술관 할인 등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와이키키 트롤리(알라모아나 쇼핑코스 핑크라인 한정)를 공짜로 탈 수 있습니다. 심지어 4인 가족(본인 외 성인 1, 11세 이하 아동 2)까지 무료 혜택이 적용됩니다. 정상 요금은 $2입니다.
아, 사실 무스비 이야기를 드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길어졌네요. 무스비는 스팸으로 덮은 초밥 스타일의 음식인데요, 하와이에서 조업이 금지되었을 때 생선 대신 스팸으로 초밥을 만들어 먹었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딱히 특별한 맛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와이 음식이라고 하니까 먹으러 갔습니다.
매장 이름은 '이야스메'입니다. 무수비로 많이 유명한 가게인데요, 포케, 도시락, 오니기리, 어묵, 우동 등 일본 음식들을 같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백종원의 스트리트푸드파이터에도 나왔다고는 하는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테이블이 많지는 않지만, 앉아서 식사할 수 있습니다.
베이컨 에그 스팸 무스비와 그린 시소 스팸 무스비를 샀습니다. 가게에서 파는 무스비 종류가 다양한데 2~3달러 사이의 가격입니다. 생각했던 대로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가볍게 먹기에는 괜찮을 듯 하네요.
무스비를 먹고, 바로 맞은편에 있는 '마구로 스팟'으로 이동하여 포케를 먹으러 갔습니다. 가게가 아기자기하고 예쁘지요. 마치 일본 학원물 로맨스 영화를 보는 듯한 청량감도 느껴집니다.
가격은 Small: $5 / Medium: $8.5 / Large:$12.50입니다. 여기는 취향껏 토핑과 소스를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잘 모르겠거나 귀찮으면, 앞에 빨간 그릇 포케 사진을 참고하셔서 주문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하와이안 & 스시마요 포케 Small 사이즈로 주문했습니다. 포케에 들어가는 생선은 청새치인데요, 신선하게 잘 관리되는 것 같았어요. 토핑 조합도 정말 좋았고요. 여행 중에 종종 포케를 먹었는데, 하와이에서 먹어본 포케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이제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알라모아나로 걸어가 봅니다. 오후 3시 반쯤이었던 것 같은데, 햇볕은 여전히 따갑지만 습하지 않아서 걷기에 딱 좋은 날씨였어요.
바다로 이어지는 운하를 지나갑니다. 사진에 가로로 길게 보이는 건물은 하와이 컨벤션 센터이구요, 바로 여기서...!
미스 트롯 콘서트가 열렸다고 합니다! 하와이 컨벤션 센터는 학회, 워크숍 및 각종 문화 행사가 열리는 아주 큰 시설입니다. 미스트롯 인기가 정말 많았는데, 해외에서도 콘서트를 열다니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알라모아나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저녁을 먹으러 4층에 있는'부바 검프'로 갔습니다. 샐러드, 샌드위치, 파스타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이 가게는 무엇보다도 새우튀김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하이틴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통통 튀는 매력의 웨이트리스가 음식 추천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어서 좋았어요. 저희는 쉬림프 해븐(Shrimper's Heaven)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4가지 종류의 새우튀김이 나오는데요, 코코넛 쉬림프, 구운 쉬림프, 크리스피 스타일 쉬림프, 일본 스타일(덴뿌라) 쉬림프이구요, 추가로 감자튀김도 들어있어요. 새우를 워낙 좋아해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튀김으로는 조금 아쉽고, 음식이 조금 모자란 듯 느껴져서 새우야채꼬치(Shrimp & Veggie Skewers)와 구운 생선(Cajun tilapia)으로 구성된 요리를 추가 주문했습니다. 아마 콤보메뉴였던 것 같네요.
남편은 오리지널 코로나리타를 주문했고, 저는 딸기 망고주스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솔직히 엄청난 맛집은 아니어도 음식 맛도 무난하고,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하게 되더라고요. 남편은 음료를 2개 더 주문했고, 음식도 하나 더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팁 제외하고 거의 150달러 나왔습니다. 하도 많이 먹어서 그랬는지, 원래 정책인지 모르겠지만, 사진 속의 반짝반짝 빛나는 컵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서비스도 훌륭하고 정말 기분 좋은 식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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