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마우이::신혼여행 2일차 오전 (feat. 코로나 이전의 세계)
2019년 10월 말~11월 초에 다녀온 신혼여행기입니다. 결혼 1주년을 3개월 남겨두고 신혼여행의 기억을 다시 들춰봅니다. 하와이 신혼여행은 인생에서 최고로 빛나는 여행이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어렵지만, 언젠가 다시 하와이에 갈 날을 꿈꿉니다.
거의 11시간 동안 꿀잠을 자고,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일어나자마자 조식부터 먹으러 갔다.
식당으로 가는 길도 너무 아름다워서 계속 구경하며 사진을 찍었다. 나는 화려하고 첨단 기술 느낌이 나는 새 건물보다, 약간 오래되었어도 잘 관리된 건물에 매력을 느끼는 편이다. 건물이든 물건이든 누군가의 애정이 깃들어 있는 게 좋다.
리조트에는 내가 좋아하는 식물들도 한가득이고, 특유의 냄새가 있었는데 왠지 설레고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다. 여행지 냄새랄까...
방이 진짜 많다. 마우이 최대 규모 리조트답다. 산책로도 잘 되어 있고, 리조트 앞에 수영하기 좋은 프라이빗 비치가 있다.
신기하게도 식당은 그렇게 크지 않다. 방이 저렇게 많은데, 이 식당으로 조식 인원을 어떻게 감당하는지 모르겠다. 3일 동안 먹었는데, 매번 10분 정도 기다리면 입장할 수 있었다.
식당에는 새가 계속 날아들었고, 끊임없이 새소리가 들렸다.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 든다만 왠지 음식을 노리는 것 같아서 무서웠다.
리조트에 동양인 손님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온 신혼부부가 3 커플 정도 있었고, 중국인이나 일본인은 아주 가끔 본 것 같다. 가족 단위로 온 서양인 손님들이 많았는데, 자녀들 나이대가 꼬맹이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했다. 왠지 신기했다.
이 때는 블로그를 안 해서 음식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다. 음식은 맛있었고, 특히 과일이 만족스러웠다. 그렇지만 음식 종류가 아주 다양하지는 않아서, 3일 정도 먹으니까 조금 질리긴 했다.
밥을 먹고 다시 숙소로 가서 물놀이할 준비를 했다.
바다가 정말 맑고, 해수욕하기에 딱 좋다. 너무 깊지도 얕지도 않고, 긁힐 만한 산호 덩어리나 바위가 전혀 없다. 파도도 잔잔하고 물 온도도 적당하다. 가끔씩 작은 물고기도 보인다. 우리는 이 마우이의 바다를 그동안 다녀본 곳 중에 최고로 꼽고 있다. 물과 수영을 좋아하는 남편은 아직도 이 마우이 바다를 정말 그리워하는 것 같다.
리조트 안 수영장도 워터파크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수영장부터 제일 낮은 곳에 있는 수영장까지 내려가려면 미끄럼틀을 5~6번 타야 했다. 물론 한 번에 내려가는 스릴 넘치는 미끄럼틀도 있다. 유수풀에서 둥둥 떠다니다가, 미끄럼틀을 타다가, 비치체어에 누웠다가 아주 신나게 놀았다.
워터파크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다. 전부 다 살아있는 식물들이었다. 처음 보는 식물들도 많았고, 한국에서 보던 식물도 그 크기가 남달랐다. 마우이 그랜드 와일레아 리조트는 마치 지상낙원 같았다.
'우리 그냥 여기서 일하면 안 될까? 여기서는 돈 조금 받고 일해도 진짜 행복할 것 같은데'라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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