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오아후::신혼여행 마지막 날+무료 스냅 후기
2019년 10월 말~11월 초에 다녀온 신혼여행기입니다. 결혼 1주년을 2개월 남겨두고 신혼여행의 기억을 다시 들춰봅니다. 하와이 신혼여행은 인생에서 최고로 빛나는 여행이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어렵지만, 언젠가 다시 하와이에 갈 날을 꿈꿉니다.
7박 9일 신혼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정말 시간이 호로록 갔네요. 오아후에서는 선물을 사가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마우이에서보다는 여유 있게 보내진 못한 것 같아요.
마지막 날 오전에는 여행사에서 넣어준 무료 30분 스냅사진 서비스가 예약되어 있었습니다. 만남 장소인 트럼프 타워까지 걸어갔어요.
오전에는 구름한 점 없이 맑았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 사람들로 바글바글하고 시끄러웠던 할로윈 파티의 흔적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어요.
오늘 조식은 패스하고, 걸어가면서 ABC마트에 들러서 가볍게 배를 채웠습니다. 알로힐라니 조식은 찍은 사진이 없더라고요. 일본 사람들의 입맛에 맞춘, 평범한 호텔 조식이었습니다.
오른쪽에 트럼프 타워가 보입니다. 30분 동안 저희만 찍어주는 게 아니라, 한 커플이 더 있더라구요. 트럼프 타워 주변 3곳-길거리, 위 사진의 야자나무 공원, 그리고 아래 사진 속 방파제-에서 2~3 포즈를 취했는데요, 원본 30장에 편집본 6장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결과물은 솔직히... 딱 무료 서비스 정도예요. 결혼 전 스튜디오 촬영할 때의 수준을 기대하시면 안 될 듯합니다. 신혼여행 스냅을 원한다면, 따로 전문업체를 통해 진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른 커플과 번갈아가면서 사진을 찍는 것도 좀 부담스러웠네요.
사진 찍기 전 방파제 서있다가 거북이를 발견했습니다!!! 심지어 두 마리였어요.
여기서 사진을 찍습니다. 주변에서 찍은 신혼여행 스냅사진을 보면, 항상 남자가 여자를 들어 올리게 시키더라고요. 저희 작가님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사진을 찍는다고 저를 들어 올리면서 남편이 엄청 힘들어했어요.ㅠㅠ 청첩장 돌린다고 많이 살쪘는데 신혼여행 와서는 정신 놓고 먹느라 정말 포동포동해졌거든요. 찍으면서도 남편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그래도 배경이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었어요.
알로힐라니가 객실 리노베이션을 해서 객실 상태는 좋지만, 위치는 스냅사진을 찍은 쉐라톤 와이키키 부근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다음에 또 하와이를 오게 된다면, 쉐라톤 근처에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바로 커피, 초콜릿, 영양제 등의 선물을 사러 월마트로 갔어요. 월마트는 알라모아나 센터와 가깝습니다. 여기는 Kuhio Ave. + LauniuSt. 정류장인데요, 13번 버스를 타면 알라모아나와 월마트 사이에 내려줍니다.
돌아갈 때도 버스를 이용할 것 같아 원데이 패스로 샀어요. 날짜가 표에 이미 프린트 되어 있습니다. 기본 버스 요금은 2.75달러이고, 원데이 패스는 인당 5.5달러여서 2번만 타도 본전은 뽑습니다. 버스 탈 때, 원데이패스를 달라고 말하면 바로 구입할 수 있어요.
하지만 바로 월마트를 가진 않았구요,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시간이 오후 2시를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식사를 하려고 알라모아나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에 갔어요. 한식을 파는 코너도 몇 개 있었는데, 그중에서 익숙한 명랑 핫도그 가게를 만나서 진짜 반가웠습니다.
푸트코트에 굉장히 종류가 많았는데, 생각해보니 제대로 고기를 먹은 적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스테이크를 선택했습니다. 역시 미국 소고기는 정말 맛있었네요. 이게 푸드코트 퀄리티라니!! 감탄하면서 먹었습니다.
이것저것 양손을 무겁게 사들고 다시 버스 타고 돌아갑니다. 살 때는 정신이 없어서 찍은 사진이 없네요. 그때도 블로그를 했었다면 정말 열심히 사진을 찍었을 텐데, 그러면 추억도 더 생생히 기억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떤 매체이든지 간에 일상을 기록하는 것은 오래전 추억을 세밀하게 돌아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반얀트리는 하와이에 와서 실제로 처음 봤습니다. 인도가 원산지인 반얀트리는 여러 나무가 합쳐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나무인데요, 줄기에서 뿌리가 자란다고 합니다. 나이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와이키키 해변에 있는 반얀트리는 1904년에 심어졌다고 합니다. 반얀트리 나무가 몇 개 있어서 정확히 이 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무 크기를 보면 적어도 100년이 넘은 것 같긴 합니다.
참고로 하와이에서 가장 처음에 심어진 반얀트리 나무는 마우이에 있습니다. 선교사가 1873년에 심었다고 하네요.^^
숙소에 구입한 물건들을 내려놓고, 저녁을 먹을 겸 산책을 나왔습니다. 쭉 걷다 보니 오전에 사진 찍은 곳에 다시 왔어요. 방파제에서 사진 찍고 놀고, 주변 구경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와이키키 해변은 정말 노을 맛집인 것 같아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넋 놓고 보게 되더라구요. 신혼여행 마지막 일몰이라 좀 더 특별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별다른 대화 없이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겼습니다.
하와이에서의 마지막 하루도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달빛이 비치는 바다가 아주 밝아서 신기했어요. 전 밤에 수평선을 보면, 아무것도 없는 세상 끝 낭떠러지 같아서 무서워하거든요. 달이 떠있는 와이키키 해변은 마치 조명을 틀어놓은 것 같아서 트루먼쇼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알로힐라니 로비에는 거대한 수족관이 있습니다. 마지막 날이니까 호텔 내 여러 가지 시설을 들러봅니다.
5층에 인피니티 풀과 라운지 바가 있습니다. 모던하고 멋지고 세련된 느낌으로 잘 갖춰져 있긴 하지만, 솔직히 홍보용 사진은 실제 모습에서 많이 뻥튀기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뭐랄까, 좀 더 섬 휴양지 리조트 스타일로 나왔거든요.
리드미컬한 일렉트로닉스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한쪽 벽에는 빔 프로젝터로 쏜 거대한 영상물이 나옵니다.
우드 감성을 자극하는 카바나도 있었어요. 인테리어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밤이든 낮이든 항상 수영장에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니 수영장을 한 번도 이용해 보지 못해서 좀 아쉽습니다.
오아후에서는 스노클링, 스냅사진 촬영, 선물 구입 등 여러 가지 일정이 있어서, 시간도 빡빡하고 아쉬운 점이 많은 여행이었어요. 오아후 섬에 좀 익숙해졌다 싶을 즈음 여행이 끝나버렸네요. 4박 5일이었지만, 겨우 4일밖에 안되었으니까요. 일정에 좀 더 여유가 있었다면 차를 렌트해서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았을 것 같은데요, 섬이 제주도보다 약간 작아서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하와이에 오게 된다면, 먹고 쉬고 놀고 경험하는 것에 집중해서 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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