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마우이::신혼여행 2일차 오후 (feat. 코로나 이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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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말~11월 초에 다녀온 신혼여행기입니다. 결혼 1주년을 3개월 남겨두고 신혼여행의 기억을 다시 들춰봅니다. 하와이 신혼여행은 인생에서 최고로 빛나는 여행이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어렵지만, 언젠가 다시 하와이에 갈 날을 꿈꿉니다.

 


직접 그려본 마우이섬

호리병 모양을 닮은 마우이섬은 하와이에서 빅아일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다. 마우이섬은 제주도와 비슷한 점이 많다. 일단 섬의 면적이 거의 같다. 그리고 화산섬이기 때문에 현무암 지대가 주를 이루어 산과 땅이 검붉은 편이다. 게다가 할레아칼라라는, 한라산처럼 높은 휴화산이 있다. (한라산이 휴화산인지 의견은 분분하지만...)

다만 제주도는 오름(기생화산)이 많은데, 마우이섬은 고도가 매우 높은 할레아칼라산을 중심으로 퍼져있는 형태이다. 지대가 높은 곳에서는 평평하고 드넓은 땅이 한눈에 들어와서, 그다지 큰 섬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오후에는 해변을 따라 드라이브를 했다. 목적지는 라하이나 센터였지만, 사실 그냥 지도 상에서 복잡해보이는 지역이라 번화가로 추정되어 골랐을 뿐 딱히 의미는 없었다. 진짜 목적은 멋진 차로 그냥 섬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남편은 줄곧 렌트한 머스탱을 운전하고 싶어했다. 여행을 왔으니 낯선 곳을 탐험하는 것은 둘째치고, 우선은 차의 출력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공권력 파워가 매우 센 미국에서 안전하게 여행하자고 주의를 줬다. 둘다 영어도 못하는 데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하늘은 파랗고, 체감온도로 약 23도쯤 되어 크게 움직이면 덥지만 걷기에는 적절한, 습하지 않은 최고의 날씨였다. 다만 낮의 직사광선이 정수리를 태워버릴 것 같아서, 종종 창문을 열고 상쾌한 공기를 힘껏 들이마셨다.

 

라하이나 센터에서 아울렛을 들렀지만, 생각했던 번화가의 느낌은 아니었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쇼핑은 오아후에서 할 예정이어서 살짝 둘러보고 나왔다. 그러다 남편이 갑자기 인터넷에서 찾았다면서 '나칼레레 블로우홀'이라는 데를 보여주고 가보자고 했다. 그래 가자!!!

 




마우이섬의 길은 대체적으로 단순한 편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 된다. 마우이섬은 중심으로 갈수록 지대가 높아지기 때문에 해안가에 대부분의 시설들이 있다. 섬을 가로지르는 큰 도로는 호리병의 목부분, 그리고 할레아칼레산 가는 길 정도인 것 같다.

 

도로 폭이 그다지 넓지 않음에도, 길에 차가 별로 없어서 거의 막히지 않았다. 단속카메라도 못본 것 같다. 그래도 다들 과속하지 않고 제한속도를 잘 지키는 것 같다.




 

차량 번호판의 무지개가 암시하듯, 마우이에서는 선명하고 큰 무지개를 자주 보았다. 신기했다.

그런데 점점 갈수록 깊은 열대우림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왕복 2차선 도로는 가끔 1차선으로 변했다. 하늘은 조금씩 어두워지고 해가 많이 넘어갔다. 생각해보니까 10월 말이고 여기는 북반구니, 6시 이후로는 거의 밤이 되겠구나 싶었다. 게다가 여기는 인터넷이 안 터졌다. 오 마이 갓...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차는 없었지만 반대방향에서 오는 차는 많았다. 걱정은 했지만,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다. 남편이 살짝 서둘러서 5시 약간 넘어서 도착할 수 있었다. 해는 이미 산 능선에 걸려 있었다.



 

자연 분수인 블로우홀을 보기 위해 주차를 하고 바다 쪽으로 걸어가야 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가팔랐다. 관리자가 다져놓은 길이나 안전 줄 같은 것은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걸어다닌 흔적의 길을 좇아 내려갔다. 그마저도 선명하진 않았다.

 

 

 

 

10분 만에 블로우 홀에 도착했다. 홀에서는 1~2분 정도 기다리면 푸슉~~~~ 하고 물이 튀어나왔다. 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타이밍 맞추기가 정말 어려웠다. 한참을 안나오더니 엄청 높이 치솟더니만, 다음에는 나오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아주 자기 맘대로였다. 계속 보고 싶었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마지막에는 동영상으로 담아왔다.

 

 

 

 

 

 

 

 

리조트에서는 멀지만,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리조트 앞 평온한 해수욕장과는 또 다른 매력의 거친 바다와, 세월의 흔적을 품은 현무암 바위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서 자연 그대로의 느낌이었으며 정말 아름다웠다. 바다를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최고의 풍경이었다.

 

 

 

 

노을이 지자 뚜껑을 열고 달렸다. 길 위에는 우리 밖에 없었다.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서 중간에 멈추고 바라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해는 금방 지고 곧 밤이 찾아올 터였다. 오프라인이었지만 다행히도 구글맵이 지도를 메모리에 저장해 놓았고, 태블릿을 붙잡으며 열대우림 같았던 길을 빠져나와 리조트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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