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남애항::곰치탕 먹고 방파제에서 멍때리기
조용하고 평화로운 남애항의 아침을 맞았습니다. 날씨는 무척 맑고 공기는 깨끗했지만, 전날에 비해 바람이 조금 더 세졌습니다. 서핑하면 재밌을 것 같은 날씨였어요.
아침 산책을 마치고 남애항 어촌횟집으로 곰치탕을 먹으러 갔습니다.
곰치탕은 저도 처음 들어보는 음식이었습니다. 보통 김치 넣고 칼칼하게 끓이기 때문에 해장용으로 아침에 많이 먹는다고 하네요. 2인이 먹을 수 있는 '중' 사이즈가 40,000원입니다. 아침식사로는 가격이 좀 센 편이지만, 이왕 놀러 왔으니 한 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생선의 식감이 독특합니다. 엄청나게 물렁물렁하고 흐물흐물해요. 처음에는 덜 익은 줄 알았는데 아무리 끓여도 그냥 흐물흐물 합니다. 사실 별로 좋아하는 식감이 아니라서 그냥저냥 먹었습니다. 국물은 맛있는데 생선은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생선 살은 거의 無맛에 가깝습니다. 신기한 것은 탕에서 생선 특유의 냄새나 비린내 같은 것이 나지 않습니다. 그냥 뭉근하게 끓인 뜨끈한 김칫국 같달까요. 아침에 속이 안 좋을 때 먹기 좋을 것 같은 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식감이 물메기랑 비슷하다고 해서...? 한 번 찾아보았습니다.
곰치/물곰의 정식 이름이 미거지입니다. 미거지로 만드는 요리가 바로 곰치국/물곰국이구요. 미거지는 싯가 6~10만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심해 어종이고 잘 잡히지도 않고요.
물메기의 정식 이름이 꼼치이고, 싯가로는 곰치보다는 많이 저렴한 생선이었습니다. 옛날에는 '잡어'로 취급되었는데, 요즘은 찾는 사람들이 늘어서 예전보다는 가격이 올랐다고 하더군요. 둘은 같은 과에 속하는 생선이라 식감은 비슷하다고 하네요.
암튼 저희가 먹은 생선이 물메기인지 곰치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국물은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아침에는 역시 밥과 뜨끈한 국물이 최고인 것 같아요!
남애1리 해수욕장의 아침 풍경입니다. 바닷물 색깔이 정말 예술입니다. 뛰어들어 놀고 싶을 정도로 예뻤어요!
스킨스쿠버를 즐기시는 분들도 보입니다. 동해안이라 열대어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남편은 장난감 낚싯대를 가지고 와서 놀았습니다. 결국 망가졌다는... 낚시에 관심은 많은데,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절친에게 배우는 중입니다.
저는 샤인머스캣을 먹으면서 방파제 위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야무지게 자리를 차렸습니다. 전에 왜목마을 갔을 때 커플끼리 캠핑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어쩌다보니 우산, 가방, 테이블, 의자 모두 검은색으로 깔맞춤을 했네요. 한 시간 반 정도 바다를 보면서 앉아 있었던 것 같은데, 아베나키 의자는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편했어요.
마르헨제이 리코백 가방은 여행 다닐 때 요긴하게 씁니다. 텀블러 넣는 곳이 있어서, 음료나 선글라스 케이스를 넣으면 편하구요, 에코백이라 가벼우면서 수납력도 좋습니다. 마르헨제이가 비건을 추구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브랜드이고, 애드센스 광고로 많이 나와서 한 번 언급해 보았습니다 :)
집에 가는 길에 38선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38선 휴게소는 바로 앞에 바다가 펼쳐져 있어 뷰가 정말 좋아요. 휴게소에 GS25편의점이 있는데, 밥블레스유에서도 와서 촬영을 했었다고 하더라구요.
38선 휴게소의 기사문 해변도 서핑 장소로 아주 유명합니다. 여기는 서피 비치나 죽도 해변보다 파도가 더 센 것 같아서 훨씬 재밌어 보였어요. 물은 무서워하는 편이지만 언젠가는 서핑을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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