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경포::한미횟집 - 대게+모듬회 식사후기
정말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8월 여름휴가 기록을 개인 사정으로 두 달여만에 재개합니다.^^;
여주의 이포보에서 조용한 휴가를 보내며 비가 오는 여름 강가의 분위기에 3일 동안 취해있다 보니, 뭔가 억울했습니다. 그래도 여름휴가인데 비가 와서 계곡에도 못 들어가고(춥고, 물살이 세서...) 있자니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과 금요일 오후 날씨를 검색하다 보니 다음날 강원도 태백산맥 너머 동쪽부터 맑아진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또! 경포대 해수욕장이 유일하게 8월 마지막 주 일요일까지 운영한다는 걸 확인하고 경포대 숙소를 미친 듯이 검색했습니다. '스카이베이 경포' 같은 시설 좋고 유명한 호텔은 당연히 매진이었어요. 호텔이라 쓰고 실제로는 모텔인 숙소를 비싼 값에 겨우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체크인 시간까지도 청소도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참... 짜증이 많이 났네요. 역시 성수기에는 미리미리 예약해야 합니다. ㅠㅠ
그래도 일단! 즐겁게 해수욕을 즐겼고요, 저녁으로는 동해바다에 왔으니 회와 대게를 먹기로 했습니다. 대게가 유명한 동해답게 회와 대게를 세트로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구글 리뷰를 검색해보고 '스카이베이 경포' 옆에 위치한 '한미'라는 횟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기본 정보
📍 주소
강원 강릉시 창해로 491
📍 주차장
가게 근처 경포대 공영주차장(무료) 이용하면 됩니다.
📍 운영시간
매일 오전 11시~새벽 1시(금, 토는 새벽 2시까지)
방문 및 식사 후기
경포해변 쪽 인도에서 보는 한미 횟집 야경입니다. 내부는 한옥 느낌의 깔끔한 인테리어입니다. 다소 오래된 가게이다 보니, 좌식 구조의 식당이었습니다. 주변에 새로 오픈했거나 리모델링을 한 가게도 꽤 있었는데, 젊은 사람들 취향의 인테리어 + 입식 구조가 눈에 띄었습니다.
가게 바깥 수조에는 저희의 식탁에 올라줄 해산물들이 가득했습니다! 바닷가 휴양지에서 보는 수족관은 동네 횟집과는 다른 신선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대게 수족관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게 신선해서 보기 좋았습니다. 매번 농수산물 시장에서 사다 먹던 대게를 해변을 바라보며 먹을 생각에 무척 설렜어요!
멀리서 보니 돈 주고 가는 수족관에 온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만큼 위생적이고 신선하다는 뜻입니다 ^^)
남편이 사장님께 창가 자리를 약속받고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우선,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요, 두 명이라서 대게+모둠회 小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이 올라갈수록 대게 사이즈가 커지고, 스페셜회가 들어가면 고급어종인 참돔과 도다리로 변경되는 메뉴 구성이었습니다. 여러가지 리뷰를 종합해 보았을 때 대게를 드실 생각이라면, 대게+모둠회 구성이 가성비가 좋을 것 같습니다. 회전율도 모둠회 메뉴가 좋을 것으로 추측되고요.
회를 못 먹는 분들을 위한 메뉴 구성도 있어요. 새우나 조개찜, 활어 구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식사와 기타 안주 메뉴, 주류, 음료 페이지입니다. 휴양지임에도 주류가 4,000원이라서 남편은 너무 좋아했어요. 요즘 5,000원 받는 곳도 많으니까요.
스끼다시 구성입니다. 휴양지 횟집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깔끔하게 나왔습니다. 일반 일식집이나 횟집의 같은 가격대의 횟집의 스끼다시를 생각하셨으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저 생선은 정말 먹을 게 없었어요. 반면 전복, 소라, 버섯 탕수육은 맛있었습니다. 대게 세트 메뉴인 것을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스끼를 고급스럽게 내기는 힘들 것 같네요.
스끼와 함께 나온 미역국입니다. 애피타이저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대게가 나오기 전 회가 먼저 나왔습니다. 광어와 우럭회가 예쁜 돌에 올려져 고급지게 나왔습니다. 스끼에 아쉬워했지만 회는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만족했습니다. 회 맛도 물론 좋았고요.
다음은 오늘의 메인 메뉴!! 대게가 나왔습니다. 대게는 한 마리가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오는데요, 사진을 찍으면서도 놀랐던 게 수율이 진짜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게딱지의 장이 정말 먹음직스러웠어요. 게살 맛 또한 최고였습니다. 대게 같은 갑각류는 수율이 정말 중요한데 이 정도면 대만족이었습니다.
대게장 볶음밥을 시키지 않고, 공깃밥만 주문하여 게딱지장에 슥슥 비벼 먹었습니다. 게장이 너무 맛있어서 이대로 즐기고 싶었어요. 대게를 먹다 보니 솔직히 회 맛도 잘 느껴지지 않고(대게가 그만큼 달고 향긋해요^^) 손이 가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굳이 가격을 더 주고 모둠회를 스페셜 회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어요.
마무리는 역시 매운탕이지요. 매운탕은 솔직히 서더리 탕으로는 많이 부족한 맛이었습니다. 아마 재료가 최소한으로 들어가다 보니 깊은 맛을 내기에는 부족한 듯했습니다. 그래도 메인 메뉴인 대게와 회에서 꽤 만족하였기에, 휴양지 물가 수준에서 제법 괜찮은 가게였습니다. 경포대를 또 놀러 온다면 저는 주저 없이 이곳 한미횟집에서 대게+회 메뉴를 먹을 것 같네요. 내년 여름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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