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장호항::영기횟집 모듬회 식사 후기
첫째 날 저녁식사는 삼척 장호항 회센터에 있는 영기횟집을 선택했습니다. 삼척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열심히 구글링을 했는데요, 평이 꽤 좋았던 식당이었어요. 그래서인지 회센터 식당 중에서도 사람들이 제일 많았습니다.
기본 정보
주소: 강원 삼척시 근덕면 장호길 99
운영 시간: 9:00~20:00
주차: 회센터 건물 앞쪽/뒤쪽 모두 주차 장소가 있습니다.
방문 후기
장호항 입구에는 횟집들이 모여있는 회센터가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낚싯배들과 어선들이 있는 선착장이 있어요. 횟집은 6개 정도가 나란히 있으며, 사진상 맨 왼쪽 (입구 쪽)은 대게와 세트로 구성된 메뉴가 메인인 집이고 나머지는 일반적인 횟집이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기 전 수조의 물고기들을 살펴봤습니다. 사실 5~6월은 우리나라의 물고기 대부분이 산란기에 들기 때문에 자연산 횟감들의 수도 적고, 있다고 해도 별로 맛이 없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자연산이 더 싼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종류의 생선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살펴본 바로는 까치복, 도다리, 볼락, 광어, 말쥐치, 성대 정도가 보였습니다.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이 대부분의 가게들에서 부시리가 있었어요. 방어와 부시리는 비슷하게 생겼는데요, 방어는 겨울에 먹고, 여름엔 부시리를 먹습니다. 부시리는 지금 먹기에 좀 이른 감이 있지만 그래도 반가웠습니다!
삼척 장호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횟집답게, 벽에 걸려있는 연예인의 사인을 발견했습니다! 영기횟집에 놀러 온 영기님이네요.
영기횟집의 메뉴판입니다. 관광지 횟집이라 비쌀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놀랐습니다. 작년 가을에 방문했던 양양의 남애항의 경우에는 모듬회 소자에 8~10만 원선에 형성되어 있었는데, 가격적인 면에서 합리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영기횟집 메뉴의 특이한 점은 주문을 받으시는 사장님도 회가 어떻게 구성되어 나올지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횟감을 쓸지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해요. 주문이 들어가면 회를 뜨시는 실장님이 수조에서 그때그때마다 생선을 잡아 회를 구성한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두 명이 먹기에 '소'자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스끼다시가 잘 나오기 때문에 모듬회 '소'자 메뉴는 둘이 먹기에 적당했습니다. 다만 회를 넉넉히, 배부르게 드시고 싶다면 2인이어도 '중'자 메뉴를 시켜도 될 것 같아요.
모듬회 '소' 기준 상차림입니다. 주요 구성은 멍게, 문어 머리, 골뱅이, 새우, 단호박, 번데기 외 자잘한 반찬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아주 화려한 구성은 아닙니다. 그래도 반찬 하나하나가 구색을 맞추기 위해 내놓은 반찬이 아니라는 느낌이 드는 맛이었습니다. 실속 있는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이 문어대가리(?)는 살짝 얼어있어 샤베트를 먹는 느낌이라 신기했습니다. 보통 동해안 횟집들은 문어숙회를 내주는 곳이 많은데 특이하고 맛있었습니다.
멍게와 골뱅이 또한 너무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남편은 회가 나오기 전에 저 안주들로 벌써 소주 한 병을 다 비워 갔으니,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맞춤형 안주 구성이었습니다. 물론 술을 못하는 저에게도 훌륭한 요리였어요.
두 번째로 나온 부침개와 야채무침입니다. 부추 부침개는 부쳐서 뜨끈뜨끈한 상태로 바로 내어와서 정말 맛있었어요! 회를 먹기 위해 배를 비워야 하는데 계속 먹게 되더라고요. 야채무침은 회덮밥에 나오는 야채 구성에서 회만 빼고 나온 메뉴였습니다. 사장님께서 나중에 회가 나오면 야채와 함께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동해안의 명물 볼락 구이입니다. 동해와 남해 근해에서 많이 잡히는 생선으로 회와 구이로 먹으면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구이가 맛있다고 알려진 생선이에요. 정말 담백하면서 감칠맛이 나서, 한 마리만 나온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담날 바로 생선구이집을 찾아갔다는...^^;)
드디어! 회가 나왔습니다. 사장님께서 구성된 회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맨 왼쪽의 4점은 까치복, 1시에서 7시 방향의 가장자리 부분은 도다리 등살, 10시부터 1시 방향까지의 가장자리 하얀색 회는 도다리 뱃살, 가운데 3시, 9시 방향의 붉은색 막 썰기 회는 볼락, 12시는 광어, 6시는 쥐치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막 썰기 회는 가시가 좀 많았어요. 모둠회 '소'자 메뉴라 크기가 작은 생선을 잡은 듯하고, 그래서 작은 가시가 많아서 먹기에는 다소 불편했어요.
6만 원의 가격에 다양하고 신선한 회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회가 얇다 보니 먹다 보면 양이 부족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요, 저희처럼 회를 많이 먹는 분들은 중자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아요.
왼쪽의 사진처럼 야채무침에 회를 함께 먹어보니 상큼하고 너무 맛있었어요! 그래서 바로 밥을 시켜서 즉석에서 회덮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밥 반공기에 참기름과 초장을 살짝 추가해서 슥슥 비벼주면 아주 맛있는 회덮밥이 완성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이렇게 드셔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횟집의 마침표를 찍는 서더리 매운탕입니다. 콩나물이 들어간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서더리탕입니다. 횟집의 매운탕들은 대부분 시판용 양념을 쓰기 때문에 강한 조미료 맛이 일반적인데요, 영기횟집 매운탕은 깔끔하고 시원한 해장국 맛이 나는 국물이라 좋았습니다. 좀 매운 편이기는 합니다.
얼큰하고 시원한 매운탕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서 마지막까지 배를 든든히 채웠습니다.
영기횟집에서 맛있는 회와 음식을 먹으며 삼척여행의 첫날 여행을 멋지게 마무리했습니다. 가게 사장님께서 서비스가 참 좋으셨는데요, 사장님께서 손님으로 오신 노인분들의 식사를 위해 매운탕뿐 아니라 미역국까지 따로 준비하시더라고요. 삼척은 뜨내기 손님이라고 바가지요금을 씌우거나 손님을 대충 대하는 곳이 아닌 것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삼척 장호항을 가신다면 영기횟집을 추천드립니다. 맛있는 음식을 기분 좋게 잘 먹은 기억에 남는 식당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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