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2월 나들이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가구 쇼룸 구경을 마치고, 차로 약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헤이리 예술마을에 갔습니다. 예전에 이케아가 정식으로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이케아 제품을 병행수입하는 업체가 헤이리 예술마을에 있어서 간 적이 있는데, 그때가 벌써 9년 전이네요. 그 당시에 북유럽 인테리어가 떠오르면서 이케아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라 헤이리 마을이 아주 유명했었지요. (이렇게 말하니까 옛날 사람 같...)
헤이리 예술마을은 2월 첫 주 주말에 갔는데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었지만 날씨는 포근해서 그런지 방문객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유명하고 체험할 것도 많고 규모도 큰 지 몰랐습니다. 고급차들도 많이 보이고 가족단위 방문객들도 많았고요. 점점 겨울이 끝나가면서 사람들이 점점 활동량이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헤이리 예술마을 내에는 주차장이 10군데 이상 있지만, 대형 주차장이 아니라 자투리 같은 땅을 주차 공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다지 여유롭지는 않았습니다. 헤이리 마을이 엄청 크기 때문에 방문할 곳이 미리 정해져 있다면 주차 장소를 미리 체크하는 곳이 좋을 것 같아요!
류재은 베이커리

점심을 먹기엔 조금 늦어서, 간식을 먹으러 류재은 베이커리 카페에 갔습니다. 류재은 베이커리는 파주에만 7군데가 있는, 파주의 대표적인 지역 빵집입니다. (파주 외에는 이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에만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마늘빵이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요즘은 마늘빵이 무척 흔해져서 예전만큼 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여전히 마늘빵은 류재은 베이커리의 대표적인 빵입니다. 남편은 류재은 베이커리의 '파송송계란탁'이라는 빵을 유난히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그 빵은 아쉽게도 단종된 것 같더라고요.

카페 내부에 앉아서 취식할 수 있는 테이블이 꽤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테이블의 50%만 앉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행히 야외 테이블도 있기 때문에 자리가 부족하진 않은 것 같아요.






마늘빵 외에도 다양한 빵들이 많습니다. 우유크림브레드, 베이컨 롤치즈, 파이만쥬, 호박 건강빵, 맥주통밀건강빵, 치아바타, 어니언 카레브레드, 블루베리 식빵, 명란 바게뜨, 코코넛 로쉐, 치즈 폭탄, 갈릭크로아상 등등... 고르느라 힘들었네요. 딱 4개만 골랐습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주문한 빵을 함께 먹었습니다. 커피 맛은 무난한 편이었습니다. 저는 살짝 출출해서 먹물롱소시지 빵을 골랐는데 맛있었어요. 먹물빵 식감도 좋고요. 류재은 베이커리는 예전부터 소세지빵이나 피자빵 종류를 참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오른쪽에는 커스타드크림이 들어간 소보루빵인데요, 여기에 블루베리잼을 넣었더군요. 개인 취향이겠지만 커스타드 크림에 과일잼을 섞는 것을 싫어해서... 이 빵은 좀 아쉬웠어요. 그냥 커스타드 크림만 들어가도 충분히 맛있었을 것 같아요.
가챠샵 (Gacha shop)
빵을 먹고 헤이리마을 이곳저곳을 걸어 다녔습니다. 블로그 포스팅 목적보다는 그냥 가볍게 들르려고 했었기에, 마을 사진을 안 찍었네요. 발길 닿는 대로 떠돌아다니다가 가챠샵(Gacha shop)을 발견해서 들어갔습니다.
위치는 헤이리 마을 여행스테이션(인포메이션 센터) 근처에 있습니다.

가챠샵에 들어가니 깔끔하고 넓은 실내에 뽑기 머신이 잔뜩 있었습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정말 좋아할 것 같은 곳이더라고요. '가챠'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일본어 의성어 '가챠가챠'에서 유래된 말로 확률성 아이템 뽑기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캡슐 안에 작고 귀여운 피규어가 들어있어서, 캡슐토이라고도 불리나 봅니다. 피규어의 종류마다 2,000~4,000원 정도로 차이가 있더군요. 저는 펭수를 뽑고 싶었는데, 펭수 뽑기 머신 안에는 남아있는 캡슐이 거의 없어서 다른 캐릭터를 골랐습니다. 머신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캡슐 안에 어떤 캐릭터가 들어있는지 맛보기로 보여주는 진열장이 있었어요. 확실히 인기 많은 캐릭터나 디테일을 잘 살려 만든 피규어는 비싸네요.


최종적으로 고른 피규어는 건배하는 고양이입니다. 꼬치 옆에 서있는 고양이가 귀여워서 뽑았는데, 실물은 아... 뭔가 무섭게 생겼어요. 그냥 미키마우스를 뽑을 걸 그랬습니다.ㅠㅠ
잇츠콜라박물관
가차샵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잇츠콜라박물관이 눈에 띄어서 들어갔습니다. 강렬한 빨간색으로 꾸며진 외관이 사람들을 많이 불러 모으는 것 같아요. 여기는 정말 바글바글하더군요.


박물관 입구부터 완전 포토존입니다. 코카콜라 마크만 봐도 어디선가 북극곰이 등장할 것 같아요!


1층은 코카콜라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상품들을 많이 팔고 있었습니다. 불량식품도 팔고, 특이한 굿즈도 있었고요.
박물관은 지하에 있습니다. 갔을 당시에는 입장료는 인당 3,000원으로 안내하였는데요, 겨울 비성수기 시즌이라 내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원래 입장료는 4,000원이라고 합니다. 네이버에서 예매하면 2,900원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 박물관 관람은 포기하고 바로 나왔습니다. 3,000원어치의 경험을 할 만한 분위기가 도저히 아니었거든요. 평일에 방문한다면 가볼만할 것 같네요.
헤이리 예술마을은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컸는지 문을 닫거나 공사 중인 곳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도로나 조경, 건물 외관 정비도 필요해 보였습니다. 제일 아쉬웠던 점은 저희처럼 별 생각없이 간 사람들에게는 별다른 임팩트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기억에 남는 것은 레스토랑과 카페, 벼룩시장 밖에 없네요. 예술마을 안에는 박물관/미술관을 비롯하여 공연, 전문강좌,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마을 주변에 프로방스 마을도 있고 출판단지,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등이 있으니 연계하면 훌륭한 관광 자원으로 키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파주시에서 잘 기획·운영해서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헤이리 예술마을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가는 길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헤이리예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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