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남해::남해 독일마을 겨울에 둘러보기
남해 독일마을은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남해 독일마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960년대 독일에 간호사와 광부로 파견되었던 교포들이 은퇴 후 귀국하여 대한민국에 재정착할 수 있도록 개발한 마을이라고 합니다. 2001년에 개발을 시작하여 2002년 12월부터 입주, 2015년 기준으로 39개의 집이 완공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중에서 20여 가구는 부업으로 소규모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독일 교포분들은 고국으로 돌아와서 삶을 영위할 수 있고, 남해군에서도 '한국 속의 작은 독일마을'이라는 슬로건으로 관광지를 만들었으니 윈윈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묵었던 삼동문화마을에서 바라본 독일마을 풍경입니다. 약 1.6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 날은 1월 초 북극한파가 절정에 달했을 때였는데, 남해 쪽은 눈은 거의 안 왔지만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정말 추웠습니다. 독일마을까지 걸어갔다가 무척 후회했습니다.
그래도 남편하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가다 보니, 20분 만에 독일마을 근처에 다다랐습니다.
그런데 독일마을로 올라가는 길이 어딘지 잠깐 헤맸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길은 흙길에 좁은 데다 사유지 같은 곳이었지만, 카카오맵에는 이 길을 따라가라고 나오더라고요. 일단 가보니까 독일마을이 나오기는 했습니다.
올라갈수록 주황색 지붕이 얹어진 깔끔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동네가 무척 조용하고 깨끗하며, 워싱턴 야자수(아마도...)도 심어져 있어서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냅니다.
바닷가 쪽을 바라봐도 풍경이 참 예쁩니다. 날이 확 추워져서 그런지, 전 날에 비해 바다색이 진해진 것 같습니다. 봄이 오면 더욱 투명한 빛깔의 바다와 초록색 논밭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울 것 같아요. 은퇴하고 조용히 살아가기에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네가 개발된 지 거의 20년이 되어가지만, 이제 막 지어진 건물처럼 외벽 색깔이 뽀얗습니다. 외벽도 주기적으로 정비를 하는 게 아닐까 궁금해졌습니다.
중간까지 올라오니, 커다란 바위 밑에 독일마을 길안내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메인 거리까지 가려면 생각보다 제법 걸어 올라가야 되더라고요.
날이 무척 추워서인지, 사람 사는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보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집들은 전체적으로 비슷해 보여도 완전히 똑같은 집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다 똑같은 모양의 집이었다면 별로 매력이 없었을텐데, 조금씩 다르다보니 동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드디어 메인 거리에 도착했어요!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기념품샵과 유명한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메인 거리에는 사람이 좀 있으려나 했는데, 여기에도 인적은 드물었습니다.
도로를 따라 윗쪽으로 쭉 걸어올라 갔더니 관광안내소가 나왔습니다. 관광안내소 근처에 화장실과 주차장이 있습니다. 또한 원예예술촌으로 갈 수 있고, 파독 전시관과 도이처플라츠(독일광장)에 갈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원예예술촌에는 들를 계획이 없었고, 파독 전시관은 코로나 때문에 잠시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겨울철은 여행 비수기이다 보니 겸사겸사 영업을 중단한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시관과 독일광장을 못 가서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려 독일 마을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앞에 보이는 건물이 관광안내소입니다. 원예예술촌은 여기서부터 걸어서 약 500m 정도 들어가면 나옵니다.
독일마을에서도 고양이들을 종종 발견했습니다. 남해군에는 귀엽고 예쁜 고양이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독일은 못 가지만, 독일 마을에 온 기념으로 기념품 샵에 들렀습니다. 저희 부부는 여행을 하면 매그넛을 모아서 냉장고에 붙이는 취미가 있거든요. "언젠간 독일에 꼭 가보자!" 는 소원을 담아, 가장 독일느낌이 나는 매그넛 3개를 샀습니다.
왠지 사장님께서는 독일 교포이신 것 같았어요. 사실 저희가 독일마을에 온 이유는 소시지 때문이었는데요, 사장님께 주변 가게 중 추천해 주실만한 음식점이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가게는 비스트로 36이라는 곳이었는데, 휴무 중이더라고요. 꼭 가보고 싶었는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마을 아래쪽으로 계속 걸어 내려갔습니다. 인터넷에서 자주 본 음식점&카페들이 점점 눈에 띄었습니다. 어디로 가서 먹을지 아직 미정인 상태여서 계속 고민했어요.
크고 멋진 가게들이 많았는데, 소세지가 제일 맛있을 것 같은 식당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결국 독일 프랑크푸르트 육가공품 경진대회에 출전했다는 부어스트 퀴센&라덴이라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별도 포스팅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을에 기념품 샵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여러 가지 독일 관련 물건들을 팔고 있었고, 전반적으로 물건 가격도 괜찮았습니다.
관광안내소부터 쭉 내려와서 거의 마을 끝자락에 다다랐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몸을 녹이고 싶었는데, 마침 예쁜 카페가 눈에 띄어서 들어갔습니다. Road17이라는 카페였습니다.
카페는 공간은 작지만, 안락하고 센스있게 잘 꾸며졌어요. 식물들도 참 많았고요. 따뜻한 아메리카노도 꽤 맛있었습니다.
독일마을은 한 번쯤 와 볼만한, 추천하고픈 관광지였어요. 겨울+코로나 때문에 휴업 중인 가게들이 종종 보이고, 실제로 사람도 별로 없어서 왠지 아쉬운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좀 더 따뜻한 날에 온다면 재미있게 마을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남해 독일마을 가는 길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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