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남해::쉴가 펜션 - 독일 마을과 가까운 예쁜 숙소
남해 여행의 숙소는 독일마을 근처 쉴가 펜션으로 잡았습니다. 쉴가는 쉴만한 물가의 줄임말로 구약 성경 시편 23편에 나오는 단어이기도 한데요, 숙소 바로 앞은 예쁜 남해 바다이니 단어 그대로 쉴만한 물가에 있는 펜션입니다 :)
여행 비수기 시즌인 겨울이라서 하루 전에도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다랭이 마을을 다녀오면서 의도치 않게 남해군을 돌아다녀보니 섬 크기에 비해 생각보다 펜션/숙소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성수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비수기에는 괜찮은 숙소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쉴가 펜션은 삼동문화마을에 있습니다. 주변에는 쉴가 펜션 외에도 다른 펜션들이 많았습니다. 일부러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건물이 비슷하게 생겨서 멀리서 보면 예쁜 단독주택 단지처럼 보였어요.
동네는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깔끔하기도 했고요. 테라스에서 보이는 남해 바다 풍경도 좋아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갔던 날은 북극한파+칼바람이 몰아쳤던 때라서 펜션 주변 산책을 포기했습니다. 펜션 주변 사진을 찍지 못해서 사장님께서 보내주신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SA, SB는 기준 2인(최대 4인)까지 묵을 수 있는 커플용 객실이고, SC~SE는 최대 6인까지 머무를 수 있는 가족형 객실입니다. 저희는 SB동에 묵었어요.
쉴가 펜션은 남해로 귀촌한 젊은 부부 사장님이 운영을 하시는데요, 후기를 보니 사장님이 무척 친절하시다는 언급이 많았어요. 저는 다른 것보다 문자로 보내주신 주변 맛집 리스트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식당보다는 실제 현지인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식당들을 위주로 추천해 주셨어요. 저녁에는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동천횟집을 갔는데, 정말 인생횟집으로 손꼽을 만한 곳이었습니다! (동천횟집은 따로 포스팅으로 소개하려 합니다.)
사장님이 날이 무척 춥다며 외출할 때에도 보일러 틀어놓고 다녀오라고 하셨네요.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마음이 들었어요.
실내는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로 꾸며졌습니다. 넓진 않지만 2명이 머물기에 적당했어요.
한 공간에 주방과 거실이 바로 있어서 동선이 편리했습니다. 거실에 앉아서 간단한 음식을 먹고 바로 싱크대에 그릇을 넣을 수 있었어요. 제가 오피스텔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이런 구조의 공간은 처음인데, 설거지 하면서 TV도 볼 수 있고 이야기도 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2층으로 걸어올라가면, 아늑한 침실이 나옵니다. 귀여우면서도 살짝 옛날 갬성도 느껴지는 공간이었어요.
보일러와 라디에이터가 있어서 따뜻하게 잤는데, 첫째날은 잠결에 들리는 바람소리가 어마무시했습니다. 그래도 외풍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주방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적당한 크기의 냉장고, 전자레인지, 포트기, 2구짜리 인덕션이 있고, 후라이팬이나 냄비가 준비되어 있어서 왠만한 요리는 가능합니다.
참고로 객실 내에서 고기, 생선은 조리 불가입니다. 사장님께 미리 말씀드리면 테라스에서 바베큐 준비(숯과 그릴)를 해 주십니다.
싱크대와 연결된 미니멀한 식탁도 있습니다.
식기 및 조리 도구들도 빠짐없이 갖춰져 있습니다.
화장실은 넓고 깔끔했어요. 저는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이 필터가 끼워진 샤워기 헤드였습니다. 물이 나오는 부분이 엄청 미세하고 촘촘하면서 수압이 쎄서 굉장히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래서 샤워필터를 좋은 거 쓰는구나 싶었어요. 집에 돌아가면 꼭 샤워헤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실천을 못했네요...^^;
주방에 있으면 이렇게 눈 앞에 남해 바다가 보여서 좋았습니다. 덕분에 제가 싫어하는 설거지도 기분 좋게 할 수 있었네요.
각 방마다 데크가 있습니다. 여기에도 테이블이 있고, 바베큐를 해 먹을 수 있어요. 저희가 있을 때는 너무 추워서 이용하기 힘들었지만, 늦게까지 환한 여름날에는 정말 낭만적이고 좋을 것 같습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스쿨버스는 원래 카페로 운영되는 곳인데, 코로나 때문에 잠시 문을 닫았습니다. 여기서 찍은 사진들이 참 예쁘던데 무척 아쉬웠어요.
데크에는 고양이들이 종종 놀러옵니다. 데크 아래쪽은 단차로 인해 빈 공간이라서, 고양이들이 거기에서 지내는 것 같았습니다. 날이 추워서 꼭 붙어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저녁 먹으러 나갔다가 돌아오면서 고양이에게 줄 캔사료를 사와서 줬습니다. 원래 길고양이한테 먹이를 안 주는데, 겨울이라 살짝 걱정이 되더라고요.
데크에서 바라본 바다뷰입니다. 남해군은 진짜 산과 바다가 함께 있어, 강원도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은퇴 이후 노년기에 살고 싶은 동네 후보로 찜했습니다. 흐하
잉글리쉬 쉽독 2마리가 펜션을 든든히 지키고 있습니다. 살짝 짖기는 해도 음역대가 낮고 오래 짖는 편은 아니라서 거슬리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덩치는 커도 무척 귀엽고 순하더라고요. 사람을 무척 좋아하는 친구들이었어요.
독일마을 근처에서 조용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곳이었어요. 코로나로 비대면 입/퇴실을 했지만, 우연히 만난 사장님 부부는 따뜻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주는 분들이었네요. 전체적으로 시설이 잘 관리되어서 만족도가 정말 높았습니다. 숙박 가격도 10만원 초반대로 괜찮았고요. 남해군에 놀러오신다면 추천드리고 싶은 숙소입니다 :)
쉴가 펜션 가는 길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1122번길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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