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청계백운호수::모던+감각적인 그린플래그커피
집 근처에 청계 백운호수가 있어서, 가끔씩 걸으면서 바람 쐴 겸 갑니다. 백운밸리가 들어서면서 호수 주변에는 크고 멋진 카페도 많이 생겼는데요, 특히 그린플래그 카페가 눈에 들어왔어요. 건물이 정말 크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외관이 참 감각적입니다. 밤에 보면 카페의 노란 조명과 어우러져서 더더욱 예뻐 보였고요. 지나칠 때마다 슬쩍 보면, 주차되어 있는 차도 항상 많고 손님도 많은 것 같았습니다.
낙엽이 거의 다 떨어져 가던 11월 중순에 그린플래그커피에 다녀왔습니다 :)
카페 외관은 한쪽은 나무, 한쪽은 그레이 계열의 벽돌로 시공되어 있어서 단조롭지 않고, 갤러리 같은 느낌을 주어요.
조금 아쉬운 점은 카페 주변이 다 주차장이어서, 건물 사진을 예쁘게 찍기는 좀 어려웠습니다. 어디서 찍어도 자동차를 피할 수 없었어요.
11월인데도 트리가 설치되어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12월이 지나면 나이는 한 살 더 먹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연말의 따뜻한 분위기를 사랑하거든요.
카페 이름에 '그린'이 들어간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안에는 식물들이 여기저기 많았습니다. 저는 식물 인테리어 해 놓은 카페에 가면 식물 상태를 눈여겨보면서, 그저 인테리어용으로 가져다 놓은 것인지 아닌지 보거든요. 그린플래그커피의 식물들은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음료 가격은 백운호수 카페들이 다 그렇듯, 높은 가격대를 자랑했습니다. 아메리카노가 8,000원이고 음료의 가격은 대략 8,000~10,000원 정도 합니다. 그 외에도 빵이나 케이크, 토스트, 와플 등도 파는데, 일반 카페보다는 가격대가 비싼 편입니다. 저희는 아메리카노 2잔과 생과일 와플을 주문했어요.
건물 안에는 우드의 따뜻한 느낌과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차가운 느낌이 공존합니다. 건물 내외부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카페가 추구하는 어떤 일관된 분위기가 느껴져서, 카페 사장님은 어떤 분일까 궁금해졌습니다.
2층은 노키즈존입니다. 이것도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노키즈존으로 운영하면 아이를 데려온 부모 손님은 마음이 상할 수 있는데, 다소 위험한 2층만 노키즈존으로 함으로써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손님과 아이를 데려온 손님 모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을 듯 합니다.
진동벨을 보고, 카페의 디테일함을 또 한 번 발견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카페에서 메인으로 삼는 컬러가 스타벅스 초록과 약간 비슷한 색인 듯 한데, 진동벨에도 색을 입혀놨어요.
2층에도 손님이 많았습니다. 식물도 많았고요. 미송으로 마감한 뾰족한 나무 지붕이 예쁩니다. 지붕만 보면 약간 소박한 느낌의 채플 웨딩홀 같기도 합니다.
내부에는 마음에 드는 자리가 없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2층 야외 테라스에는 유리가 있는데, 약하니 절대 기대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제가 봐도 좀 부실해 보이긴 했어요.
고개를 숙여서 1층을 본 순간...! 제가 갖고 싶었던 Hay 의자와 테이블을 발견했습니다. 이게 있는 줄 알았으면 1층 테라스로 갔을 거에요. 먼 미래에 전원주택에 산다면 마당에 올리브색 Hay 테이블+의자+벤치를 설치하고 싶었는데, 사실 실제로 본 적은 없었거든요. 내년에 좀 따뜻해지면 다시 한 번 가서 꼭 저 자리에 앉아볼 생각입니다.
2층 테라스에서는 백운호수가 잘 보입니다. 이제 겨울에 접어들기 시작해서 다소 황량한 느낌이 아쉬워요.
야외 테라스 의자와 테이블 색깔도 초록색 계열이에요. 야외에도 사람들이 제법 있었는데, 조금 추워서 그런지 테이블 순환이 빨랐어요.
주차공간이 생각보다 넉넉하더라고요! 백운호수 주변은 차 없이 오기는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카페들이 주차장은 갖춰놓고 있는데요, 그린플래그커피는 유독 넓은 것 같긴 합니다. 그래서 많이 찾아오는 건가 싶기도 해요.
드디어 주문한 음식 커피와 와플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커피 맛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백운호수 주변 카페 기준으로 중하 정도입니다. (백운호수 주변 카페에서 커피는 아띠제노스가 제일 괜찮은 편이에요. 아띠제노스는 산 너머에 있어서 백운호수 뷰는 아니지만요. 약간 딜레마(?) 같은 것인데, 백운 호수가 안보이는 카페들이 더 맛있는 편이랄까요...)
와플도 크게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맛이라, 15,000원의 가격이 다소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구글 리뷰도 저와 의견은 비슷하긴 하네요.)
오랜만에 프랜차이즈가 아닌, 예쁘고 감각적인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어 좋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된 시점이라 또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백운호수 주변에서 예쁜 카페를 찾는다면 그린플래그커피를 추천드립니다 :)
기본 정보
시간: 매일 11:00 - 22:30 / 설·추석 당일 휴무
주소: 경기 의왕시 백운로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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