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남해::르뱅스타 독일빵집 - 남다른 독일식 빵맛집! (feat. 슈톨렌)
1월 초 겨울 여행의 마지막 방문지는 르뱅스타 독일빵집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빵을 사서 가려고 잠깐 들렀습니다. 르뱅스타 독일빵집은 남해 독일마을에서 약 700~800m 떨어진 곳에 있는데요, 독일마을 인근을 돌아다니다 보니, 르뱅스타 독일빵집을 홍보하는 입간판이 가끔씩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독일마을 내에 있는 빵집인가? 싶어 찾아보니 바닷가 근처에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빵 취향은 많이 다르지만, 빵은 무척 좋아해서 빵지순례를 하러 갔습니다.
르뱅스타 베이커리는 100% 수제효모발효종을 사용하여 빵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기농 밀가루와 유기농 호밀을 사용하여 건강한 빵을 만든다고 합니다.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니 대표님의 빵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대단하신 듯했습니다.
아침 10시에 갔는데, 마침 빵이 막 나오기 시작하는 시간하고 맞아 떨어졌습니다! 고소한 빵 냄새가 무척 좋았어요. 직원분들은 이제 갓 구워져 나오는 빵을 정리하고 진열하는 중이었습니다.
르뱅스타 독일빵집은 크림이나 초콜릿 등 들어간 달콤한 디저트류 빵이 아닌, 식사용으로 먹어도 좋을 담백하고 고소한 빵들 위주로 만듭니다. 디저트 스타일의 빵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듯합니다.
아침이라 빵은 많이 없었지만, 노릇노릇한 빵들이 정말 맛있어 보여서 나름 열심히 고민했어요. 남편은 단맛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호밀빵이나 통밀빵 같은 종류를 선호하니 여기서는 신나게 고르더라고요.
독일식 바게트인 브로첸, 역시 독일식 빵인 프레첼(매듭지어 하트 모양으로 만든 빵) 등을 포함하여 4가지 빵을 골랐습니다. 빵의 가격은 대부분 3000~6000원대로 적당한 가격대였습니다. 빵의 크기가 제법 큰 편이고, 먹었을 때 든든하고 묵직한 빵 위주라서 가격대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르뱅스타 독일빵집의 대표 메뉴는 바로 슈톨렌입니다. 하얀 슈가파우더로 덮인 모습이 꼭 눈이 덮인 언덕 같지요. 독일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위키백과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매주 일요일에 가족들과 함께 한 조각씩 나눠먹는 풍습이 있다고 해요. 슈톨렌은 버터 코팅 + 슈가파우더의 높은 당도 때문에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잘 보관해 두면 2~3주는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빵이 숙성되면서 맛이 점점 깊어진다고 합니다.
보통 가운데 부분부터 썰어 먹고 남은 양쪽을 다시 붙여서 랩을 씌워 보관해서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슈톨렌을 맛있게 먹으려면 1cm 정도로 얇게 썰어서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슈톨렌은 효모종으로 발효한 반죽에 말린 과일, 견과류 등을 넣어서 만들어 건강한 맛이 나는 빵이지만, 버터 코팅과 + 슈가 파우더 조합으로 칼로리가 꽤 높다고 합니다. 커피나 따뜻한 차를 마실 때, 한 조각씩 잘라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슈톨렌은 최근 들어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많이 판매되고, 제법 대중화된 빵인데 어딜가든 가격이 참 비쌉니다. 물론 일반 빵보다는 만드는 절차가 조금 더 까다로운 것도 있겠지만, 크리스마스 한정판 마케팅 + 건강한 발효빵 이미지 때문일까요? 르뱅스타 베이커리의 슈톨렌도 가격이 무척 비쌉니다. 크기도 진짜 크고요. 제가 본 슈톨렌 중에서는 제일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10만원 짜리 슈톨렌은 너무 비싸니, 만 원짜리 작은 슈톨렌을 하나 샀습니다. 집에 가서 먹어보니까 진짜 맛있긴 맛있더라고요. 독일마을에 왔다고 오X기 미니 슈톨렌을 하나 사 먹긴 했는데... 확실히 베이커리에서 만든 슈톨렌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내년에는 택배로 주문해서 한번 먹어볼까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뜨거운 커피와 정말 잘 어울립니다.
계산대 옆에는 분리되어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이곳에서 빵과 음료를 마실 수 있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실내 취식은 금지되어 있어서 아쉽게도 이용할 수 없었는데요, 사장님께 구경해도 되냐고 여쭤보니 흔쾌히 들어가 보라고 안내해주셨어요. 안에는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다양한 소품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남해에 다시 한 번 놀러 오면 꼭 앉아서 음료와 함께 빵을 먹어보고 싶어요.
집에 돌아가면서 빵을 먹어보니 씹을수록 고소한 빵이었어요. 호밀빵은 특유의 은은한 산미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저는 소화기관이 좋지는 않아서 빵을 많이 먹지는 못하는데, 독일빵집의 빵은 먹고 난 이후에도, 소화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어요. 담백한 빵을 좋아하는 남편은 정말 빵 많이 사올껄! 아쉬워하더라고요. 재방문 의사 100%인 빵집입니다 :)
르뱅스타 독일빵집 가는 길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1030번길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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