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청계백운호수::인스타감성의 예쁜 브런치 카페 로(rrroh)
결혼 후에는 명절에 만나야 할 가족의 수가 x2가 되다 보니, 연휴가 길어도 별로 여유가 없었습니다. 양가 모두 저희 집에서 정말 가까워서 자주 뵙긴 하지만, 그래도 명절인사를 드리러 다녔네요. 시어머님께서 워낙 잘해주셔서 거의 백년손님급의 대접을 받고 오기는 하지만, 재밌게 보내지는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남편도 그랬는지 아침 일찍 브런치 카페에 가서 에그베네딕트(!) 같은 걸 먹으면서 기분이라도 내자고 제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백운밸리 효성 해링턴 5단지 쪽에 있는 rrroh라는 핫한 카페를 찾아갔습니다.
카페들이 모여있는 백운호수 쪽이 아니라고 해서 처음에는 의아했는데요, 근처에 맑은숲 공원과 등산로가 있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아파트 단지를 따라 올라가는 길에 주차해 놓은 차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카페 들어가는 길이 좁아서 조금 불편했어요.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니, 산을 배경삼아 서 있는 하얗고 멋진 건물이 보였습니다. 바로 rrroh입니다! 오픈 시간인 10시 30분에 맞추어 왔더니, 주차장에 차가 거의 없었습니다.
주차공간이 작지 않은 편인데도,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적당히 일찍 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전 11시 30분쯤 되니 주차장이 이미 만석이었어요. 따로 주차요원은 없었습니다.
오른쪽이 카페 앞마당인데, 주차장이 꽉 차면 여기에도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먹고 나올 때 쯤에는 들어가고 나오는 차들이 얽혀서 상당히 복잡해졌어요.
로 카페에는 야외 테이블이나 정원은 따로 없구요, 대신 입구에 여러가지 꽃과 식물들이 놓여 있어요.
먼저 자리를 잡은 후에 메뉴 주문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왜냐면 음식을 직접 자리에 가져다 주기 때문에, 손님이 1층인지 2층인지 주문할 때 알려줘야 하거든요. 저희는 처음 와서 잘 모르고 먼저 주문을 했었는데요, 일찍 온 덕분에 자리가 널널해서 일단 2층으로 정했습니다. 다만 1층으로 바꾸고 싶으면 카운터에 와서 알려달라고 했어요.
음식은 에그 베네딕트, 브리치즈 트러플 버거, 그리고 아메리카노 2잔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콥샐러드도 추가했어요!
2층은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바닥과 조명, 의자나 소품들이 인스타 감성 느낌이 뿜뿜합니다.
요즘은 인더스트리얼이나 우드 인테리어도 한물 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이트에 세련된 조명과 식물, 감각적인 가구, 그리고 다소 미래지향적인 조형물이 트렌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스타에 올릴만한, 힙하고 예쁜 사진이 나오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소위 말하는 '인스타 감성'이 있어야 하나 봅니다.
식기류와 피클, 앞접시, 물, 컵, 냅킨은 셀프입니다. 식사 후 식기 반납도 셀프에요. 음식 가격이 별로 저렴한 편이 아닌데, 서비스는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셀프바는 좀 꺼려지더라구요. 아무래도 여러 사람의 손이 닿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최소한 식기류는 음식과 함께 가져다 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찍 온 덕분에 핑크핑크한 창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더 예쁘고 좋은 자리도 있는데, 이미 사용 중이어서 사진은 찍지 못했어요. 카페 오픈 시간에 맞춰서 와야 잡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단체 손님을 위한 자리도 있어요! 문은 없지만 룸이기 때문에 다소 프라이빗합니다. 가을이 깊어져서 단풍이 들면 전망이 더욱 예쁠 것 같아요.
드디어 오랜 기다림 끝에 음식이 나왔습니다. 브리치즈 트러플 버거는 후기가 별로 없어서 살짝 걱정했는데,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수제버거의 핵심인 패티도 육즙은 조금 말랐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편이었고, 특히 맛있게 구워진 버섯과 브리치즈가 딱 제가 좋아하는 맛이었어요. 오일로 살짝 무친 루꼴라의 은은한 풍미도 좋았습니다.
에그 베네딕트가 정말 맛있었어요. 홀랜다이즈 소스도 아주 괜찮고, 수란도 잘 만들어졌구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약간 밍밍한 편이었어요. 커피는 그냥 일반적인 맛입니다. 백운 호수 쪽에 커피 잘하는 카페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 아쉬웠습니다.
주변의 모든 테이블에서 먹고 있었던 콥샐러드를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인터넷 후기에서도 다들 콥샐러드를 이야기했고, 햄버거와 에그 베네딕트만으로는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음식이 나와서 보니 사람들이 왜 다들 콥샐러드를 시키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양도 많고, 건강/다이어트에 좋을 것 같고, 색감이 예뻐서 사진 찍기에도 좋거든요. 콥샐러드까지 맛있게 먹고 나서야 배부름을 느꼈습니다.
12시가 좀 못 되어서 나갔는데, 만석이라 대기 명단을 받고 있었어요. 음식 주문 후 나오는 데 40분 정도 걸린다고 안내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평일에는 잘 모르겠지만 주말 및 연휴에는 일찍 가셔서 여유있게 식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브런치를 즐기면서 기분 내기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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