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 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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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에는 독서기록이라는 카테고리가 있지만, 저는 대한민국 성인 평균인 9권에서 +5권 정도 읽습니다. 책 읽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렇게 우선순위가 높지도 않고 느릿느릿 읽습니다. 글 읽는 속도는 남들하고 비슷한 데다 20장 읽으면 덮거든요.
그런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시간이 많아져서 독서량이 늘었습니다. 친구들 만나지도 못하고, 여행도 못 가고, 퇴근하고 어디 들렀다 오는 일도 없고요. 집-회사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도 코로나 때문에 정적으로 변해서 재미가 없네요. 이 와중에 밀리의 서재에서 3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해주다니 얼씨구나 하고 등록했지요.
초반에는 모바일로 책 읽는 습관이 안들어서, 첫 달은 1권 정도 읽었습니다. 스마트폰 열면 뉴스, 웹툰, SNS 등 하다가 마지막에 진짜 할 거 없으면 밀리의 서재로 들어갔는데요. 읽었던 책 뒷부분이 궁금하기도 하고, 점차 습관이 붙어서 어디서든 그냥 심심하면 밀리의 서재부터 켜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날 부터 눈이 아프더라고요. 회사에서도 실컷 모니터를 보고 퇴근해서도 휴대폰으로 책을 보니, 눈이 말라 붙었대요. 그래서 이북을 샀습니다. 이북 후기는 제 블로그의 유입량 효자 글이 되었고, 이북으로 보니까 눈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그래도 버스정류장 같은 데서는 모바일이 편하긴 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책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할 만한 사람은 아니라는 건데요. 그래서 이 카테고리 이름을 '독서 리뷰', '독후감', '독서 평론' 같은 거대한 이름이 아니라, '독서 기록'으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읽고 인용문도 쓰고, 느낌도 쓰고, 요약도 쓰고 마음 가는 대로 하려고요. 어차피 이 카테고리가 검색어 유입 꼴찌예요. 완전히 자기만족을 위한 카테고리입니다. 사실 독서기록 카테고리 글이 꼴찌면서, 작성 시간은 제일 많이 잡아먹거든요. 읽은 내용과 생각을 정리하는 데 엄청 오래 걸리고, 쓰는데도 오래 걸립니다. 이동진 님은 책에 대한 글쓰기는 요약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격려합니다. 비판적 사고 단계까지 도달하려면 어느 정도 독서력이 쌓여야 하는데, 실제로 요약조차도 쉬운 것은 아니라고 하지요.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은 책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지만 독서력이 높은 편은 아닌, 딱 저 같은 사람을 위해 쓴 책 같았어요. 책을 다 읽지 않아도 되고, 책을 고르는 것, 정리하는 것, 서점에 가는 것, 책을 덮고 쉬는 것도 모두 독서라고, 책에서 재미를 찾고 재미있게 독서하자고 이야기합니다. 때론 '마의 산'과 같은 책을 읽는 도전을 하는 것도 좋고요. 책을 읽는 나만의 습관, 나만의 방식,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책을 많이 읽어본 인생 선배와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낯가림이 심한 성격인 데다, 북클럽이나 독서모임 같은 건 아직 내키지가 않아서 참가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
※ 이번 포스팅은 책을 읽은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싶어서 책에서 사용한 '구어체'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또 다른 맛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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