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옳다 - 정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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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틀리거나 나쁜 마음은 없다고, 다정하게 가르쳐 주는 책이었다. '공감'에 대한 막연한 인식, 선입견, 잘못된 지식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주었다. 심리 상담가들도 주기적으로 멘털 관리를 받는다던데, 괜히 나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리에 대해 어설프게 배워서 공감해주다가 둘 다 다치는 게 아닐까? 공감하는 것도 공감이 가야 공감을 하지, 도저히 공감을 못하겠는데 공감하는 척이라도 해야 되나? 공감해주다가 계속 나한테 하소연하면 어떡하지?처럼 읽으면서 계속 떠오르는 질문들이 대부분 답변이 되어 있었다. 정혜신 선생님의 내공이 정말 대단하구나 느낀 부분이었다.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들
- '마음'은 항상 옳다. 객관적인 조언이나 도움은 그다음부터다.
- '자기 존재'에 주목을 받은 이후부터가 제대로 된 내 삶의 시작이다.
- 정서적인 '내 편'이 필요하다. (혼자 살면 외로운데 둘이 살면 싸우게 되고...^^;;)
- 인간의 마음은 날씨와 같다. 태풍이나 쓰나미가 지구의 병이 아니듯이 슬픔이나 우울도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 내 느낌과 감정은 내 존재로 들어가는 문이다.
- 심리적 심폐소생술(CPR)은 '나'라는 존재 자체에만 집중해야 한다.
- 충고나 조언, 평가나 판단(충조평판) 날리지 말고 공감해야 한다.
- 언제나 내가 먼저다.
이 책을 덮으면서, 내가 그동안 해왔던 공감은 제대로 된 공감이 아니었구나 반성했다. 그리고 공감하는 것에 더 자신이 없어졌고, 그래서 더 연습해야겠다고 느꼈다. 스스로 공감능력이 부족하다고 여겼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공감도 배워야 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공감은 다정한 시선으로 사람 마음을 구석구석, 찬찬히, 한 조각씩 살피다가 마침내 마음의 전체 모습을 보면서 도달하는 단계라고 한다. 책에서 소개된 사례들을 보면서, 와 이걸 어떻게 공감해야 하지? 어떻게 대답해야 되지? 고민했다. 그러다 선생님이 제시한 완벽한 공감 답변을 보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싶다가도 막상 혼자 풀려고 하면 못 푸는 수학 문제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선 남편을 잘 공감해주는 것부터 차근차근해 나가려고 한다.
덧 1.
책에 의하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심리 상담보다는 정신적 질병을 진단하고 약물치료로 많이 접근하는 것 같다. 그러나 심리 상담시설은 좀 다르다. 개인적인 일로 심리 상담 시설을 이용해 본 적이 있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다. 상담은 보통 한 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상담사가 계속 질문을 던져서 속에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게 한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하기 부담스럽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부드럽게 리드를 한다. 그러면서 잠재적 트라우마를 발견해 내기도 하고, 죄책감과 두려움을 덜어주기도 하고, 아무튼 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해 내도록 이끌어 주었다. 그래서 스스로 마음을 치유하기 어려울 것 같으면, 제대로 된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한다.
덧 2.
상담사 개인의 인성이 학력보다 훨씬 더 중요하겠지만, 어쨌든 상담사는 박사학위 소지자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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