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기록::28~31주차 (8개월) 정보 & 기록

임신 28주차~31주차 (8개월 차) 기간의 기록입니다.

이 기간에 코로나에 걸리고 말았습니다...T.T

 

 

 

증상

📍 몸이 진짜 무거움 & 숨이 참 

주수 앞자리가 3으로 바뀌면 다시 힘들어진다고 하던데 정말 그랬습니다. 딱 30주가 되면서 차원이 다른 무거움이 느껴졌어요. 덩달아 배가 생리통처럼 아프기도 하고 묵직한 느낌이 들며, 뭉쳤다 풀렸다하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밑빠짐 느낌은 없어요. 재택근무지만 8시간 동안 앉아서 일하고 나면, 저녁에는 배가 무진장 딱딱해져서 소파에 30분은 누워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찹니다. 가끔 저녁 산책을 나가면 10분 만에 심박수 100은 거뜬히 넘고 허리가 아프네요. 아기가 확 커질 때가 있는 건지 어떤 날은 무척 배가 당기면서 힘들고, 또 어떤 날은 참을만 하기도 합니다.

 

임신 후기로 갈수록 경부 길이가 짧아져서 조심하고 있다는 산모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저도 태동이 꽤 아래쪽(맹장 근처)에서 느껴지다보니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기가 혹시 밑에 있지 않냐고 선생님께 여쭤보니, 복부 초음파로 봤을 때 아기가 중간에 잘 있어서 경부길이를 잴 필요는 없다고 하셨네요. 

 

📍 튼살 생김

튼살크림을 나름 열심히 발랐는테 결국 살이 텄습니다. 아가가 그렇게 맹장 쪽을 발로 차대더니, 제일 심하게 텄어요. 크림을 좀 더 넓게 발라줬어야 되나 봅니다. 복부는 괜찮은데, 서혜부 주변으로 텄습니다.

 

📍 다시 소화가 안되기 시작함

이 증상도 30주가 넘어가면서 슬슬 나타났습니다. 초기입덧만큼은 아니지만, 명치 답답함 & 트름이 다시 시작되었네요. 과식을 하지 않고,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하는 음식을 피하면 그래도 참을만 하더라고요. 다만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아기가 커지면 이 증세가 점점 심해진다고 하네요. 

 

📍 기타 증상

태동이 이제는 귀여운 수준을 넘어, 가끔은 꽤나 아프더라고요. 퍽퍽 치고 쭈욱 몸을 늘리면 '억' 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가끔은 새벽에 태동이 심해서 자다가 깨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다가도 소변이 마려워서 종종 깨다보니 밤에 잘 자기가 어려워요. 가끔 낮잠을 자면 그렇게 꿀맛같을 수가 없네요.

 

태동이 작고 규칙적일 때도 있는데요, 뱃속에서 호흡을 연습하다가 딸꾹질을 해서 그런거라고 하네요. 세상에 나와서 살아남기 위해 아가도 열심히 노력 중이라니, 정말 귀여워요.

 

이제 일주일에 거의 100g 씩 늘어난다는데 걱정입니다. 벌써부터 배에 모래주머니 차고 사는 기분이에요. 하하...

 

 

 

 

 

 

코로나 확진 및 완치

28주 0일차에 코로나에 확진되었습니다. 식당이나 사람 많은 곳은 피하고 태교여행/산책 외에는 집콕만 했는데, 도대체 어디서 걸렸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코로나에 걸렸을 시점에는 점점 확진자가 늘어나긴 했지만, 막상 주변에는 없어서 코로나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목이 따갑길래 으레 찾아오는 환절기 감기나 편도선염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남편도 열이 38도까지 나길래, 어라? 싶었어요. 제가 걸렸을 때는 신속항원검사 양성이 떠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회사, 저는 임산부이기에 인당 10만원이 넘는 검사 비용을 내기로 하고, 같이 병원에 가서 PCR을 받았습니다. 당일 오후에 결과가 떴는데 양성이었고요.

(다행히도 검사받은 날에 PCR 양성인 경우에 검사비 환급해준다는 정책이 새로 발표되었고, 격리해제 후 진료비 영수증을 지참하여 환급받았습니다.)

 

 

 

일주일 자가격리가 시작되었고, 확진자가 5~6만명이던 때여서 식료품 박스도 받았습니다. 주변에 코로나 확진사실을 알리니 다들 엄청 걱정해 주었지요. 격리기간 중 생일도 껴있어서 덕분에(?) 선물도 많이 받았습니다. 

 

임산부라 백신은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심한 목통증과 열은 2일 만에 지나갔어요. 타이레놀로 열은 금방 잡혔는데, 이후부터 콧물, 가래가 많이 나왔습니다. 약(항히스타민제, 진해거담제 등)을 최대한 안먹고 버티느라 좀 힘들었네요.

 

배도라지즙, 꿀차, 무차 등 기관지 관련 민간요법을 많이 썼어요. 그러나 이런 민간요법은 당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너무 과하게 드시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 몸무게는 코로나를 앓느라 1kg 가까이 빠졌는데, 아기는 확 커졌습니다. 특히 복부 사이즈가 많이 늘었더라고요.

 

격리 해제 후에도 체력 저하, 후각/미각 저하 등 후유증이 좀 있었는데, 회복하기까지 약 3주 정도 걸린 듯합니다. 찬 바람 쐬거나 말을 많이 하면 아직도 마른기침이 나오기는 해요. (x-ray를 찍어보고 싶긴 합니다.ㅠㅠ)

 

참고로 키트 음성은 양성 판정 날을 기준으로 2주 후에 떴습니다. 격리해제 후 온 집안을 소독하고 대청소를 했고, 식기도 전체 소독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냈네요.

 

 

 

 

 

 

병원

📍 29주차

격리해제 되고 4일 후, 병원에 갔습니다. 혹시 병원에서 출입금지를 할까봐 미리 병원에 연락해 보았는데, 다행히 격리해제 후 며칠 지나서 그런지 와도 된다고 하였네요. 병원 가기 직전에 머리감고 샤워하고, 깨끗하게 빨아둔 옷을 입고, 마지막으로 소독약도 뿌리고 갔습니다. 

 

다행히도 아가는 너무 잘 있었어요. 태동이 거칠어졌다 했더니만... 다리길이를 제외하고 전부 주수를 넘겼습니다. 보통 30주에 1.5kg라던데, 호복이는 29주에 1.6kg... 선생님이 빵, 과일, 아이스크림은 조금 자제하라고 하셨어요.

 

오른쪽 사진은 머리카락이에요. 제가 태어날 때 머리숱이 엄청 많아서 엄마가 원숭이 같았다고 그랬었는데, 머리숱은 저를 닮은 것 같아요.

 

 

 

 

허벅지 길이보다 발이 더 큽니다. 저렇게 큰 발로 배를 뻥뻥 차대고 있었으니... 태동이 가끔 억 소리가 나는 이유가 있었나봐요.

 

의사 선생님이 산모가 열이 나면 태아 심박수도 올라간다고 그러셨는데, 다행히 심박수도 160 정도로 정상이었습니다. 

 

 

 

 

📍 31주차

임신 8개월부터는 2주에 한 번 가서 좋아요. 29주차에는 얼굴 보기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잘 보여줬습니다. 항상 탯줄이 얼굴 앞을 가리고 있거나, 태반에 얼굴을 묻고 있거나, 뒤돌아있거나 해서 얼굴보기가 힘든 녀석입니다.

 

 

 

 

혀를 낼름낼름 하면서 탯줄을 맛보고 있는 모습이라고 하네요. 정말 신기합니다. 그리고 포동한 입술은 남편을 닮은 것 같아요. 초음파를 계속 보다보니 아무래도 저보다는 남편을 많이 닮은 듯한 느낌이긴 합니다. 빨리 태어나서 실물을 보고 싶어요. 점점 사람의 모습을 갖춰가는 모습과 격해지는 태동을 느끼다보니 모성애가 점점 자라나는 것 같아요.

 

 

 

 

 

 

 

 

 

임신 8개월 차 정보 모음

※ 임신/출산/육아 대백과 참조

 

📍 아기는?

• 뇌의 크기가 커지며 뇌 조직이 발달함. 순환신경계와 연결되어 활동하기 시작하여 머리를 써서 몸을 움직이게 되고, 이에 따라 학습능력과 운동능력이 빠르게 발달함.
• 눈동자가 완성되어 시선의 초점을 맞출 수 있음. 빛을 인식해서 고개를 움직이기도 함.
• 표정이 다양해짐.
• 횡격막으로 호흡 연습을 함. (실제로는 탯줄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음)
• 체온조절 능력이 생김.

 

📍 엄마는?

• 몸의 중심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요통과 어꺠 결림이 심해짐. 
•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속쓰림 증상이 나타남.
• 배가 자주 뭉침. 오래 서있거나 조금만 피곤해도 공처럼 단단하게 뭉침. 
  하루 4~5회씩, 30초~2분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지나, 빈도가 높아지면 진찰을 받는 것이 좋음.
• 분비물이 늘어남. 
• 초유가 만들어지는 시기이며 유즙이 나오기도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