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당 재검 전 꼭 알아야 할 것, 힘들었던 검사 후기

설 명절이 끝나고 2월 4일 금요일 오후, 산부인과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임당 검사 결과, 151이 나와서 임당 재검받아야 합니다.

 

네?? 제가 임당 재검 당첨이라고요??????? 전혀 상상을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1. 1월 중순에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했을 때 공복혈당이 69mg/dl이었음. 정상범위 70~100mg/dl로 정상보다 낮음.
2. 당화혈색소(HbA1c) 5.0%으로 정상범위에 있음. (6.5% 이하가 정상)
3. 임당 검사 전에 나름 식단 관리를 했었음.
4. 임신 전후 몸무게 증가량 4kg으로 급격한 체중 증가가 없었음.

 

명절 전에 임당 검사를 하고, 명절부터 마음 놓고 많이 먹었는데... 명절이 끝나자마자 임당이라는 전화를 받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먹부림.... 게다가 철분 수치도 10.3g/dl으로 정상 기준(12g/dl) 보다 낮으니 철분제 챙겨 먹으라는 조언도 함께 전해주셨어요.

 

다음 날 바로 임당 재검을 하기로 했습니다. 임당 재검은 총 3시간 동안 진행되고, 대부분의 병원에서 예약 없이 가도 됩니다. 다만 토요일에 검사를 한다면, 병원 업무 종료시간을 고려하여 오전에 일찍 가야 합니다. 그리고 한 시간 간격으로 채혈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점심시간은 피하는 게 좋겠지요. 병원에 미리 전화해보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임당이 위험한 이유

임신성 당뇨는 선천성 기형, 사산, 거대아, 저혈당증, 신생아 호흡곤란, 임신성 고혈압 등 분만 이상이나 분만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도, 소아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이 생길 확률이 정상 산모에 비해 2배 이상 높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임신 전 당뇨가 있거나 요당이 있는 경우, 당뇨 가족력이 있고 35세 이상인 경우에는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검사입니다. 임신성 당뇨병을 겪었다면, 분만 후에도 당뇨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합니다.

 

 

 

 

임당 재검이 확정될 경우 조치 사항

식단 관리와 운동, 자가혈당 측정 관리를 진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인슐린 투여를 통해 치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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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당 재검 절차 & 기준

📍 임당 재검 절차

1. 8시간 동안 금식을 해야 합니다. 물도 마시면 안 됩니다.

2. 병원에 가면 공복 상태에서 바로 채혈하여 검사를 하고, 포도당 시약을 줍니다. 처음 검사 시에 먹은 시약의 양의 2배입니다.

3. 포도당 시약을 먹고 난 후, 1시간마다 혈당을 잽니다. (총 3회)

 

즉, 병원에서 3시간 동안 있어야 합니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그려보았습니다.

 

📍 정상/이상소견 기준

총 4번의 검사를 수행하며 정상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공복 혈중 포도당 ≥ 95 mg/dL이면 이상 소견
2. 1시간 혈중 포도당 ≥ 180 mg/dL
3. 2시간 혈중 포도당 ≥ 155 mg/dL
4. 3시간 혈중 포도당 ≥ 140 mg/dL

 

 

 

 

임당 재검 앞에 '공포'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

제가 겪어본 결과 임당 재검은 공포가 맞고, 최대한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1. 8시간 금식.
2. 100ml 포도당 시약(2배로 늘어남!)을 먹어야 함. 
   (최초 임당 검사는 2시간 금식 후 50ml 포도당 시약을 먹음. 집에서 먹고 가도 되어서 차갑게 보관 가능)
3. 검사 끝날 때까지 물 한 모금 먹지 못함.

8시간 금식 + 미지근하고 양이 2배로 늘어난 시약 → 최초 검사와는 비교도 안되게 느글거립니다. 입덧을 다시 한번 겪는 것 같아요. 토하는 임산부들도 은근히 있습니다(저요...). ★토하면 재검해야 됩니다★

 

※ 임당 검사를 대기하는 중에 너무 힘들면, 병원 관계자에게 누울 수 있는 장소가 있는지 문의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병원에 따라 임시로 누울 만한 공간을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제가 다니는 산본제일병원에서도 누울 수 있는 곳을 안내받았습니다.

 

 

 

 

임당 검사 후기

최초 임당 검사 시 포도당 시약을 먹었을 때, 참고 먹을만했기 때문에 재검도 그렇게 걱정은 되진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미지근한 약을 공복 상태에 먹으니 정말 끔찍했습니다. 아주 느끼하고 속이 니글거렸어요. 진짜 물 한 모금 생각이 간절할 정도였죠. 피는 양쪽 팔을 번갈아가면서 뽑았습니다.

 

저도 검사 전에 후기를 찾아보니, 재검 팁으로 '대기 시간에 병원 주변을 산책해서 임당 수치를 낮춰라'는 의견이 있던데, 일부러 열심히 걸어서 낮출 필요는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것도 컨디션을 봐가면서 해야 합니다. 저는 두 번째 검사를 마치고 잠깐 바람 쐬러 나갔다가 길에서 분수토를 했습니다. 임당 검사를 하면서 토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게 제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중간에 토를 하게 되면 검사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된다고 해서 굉장히 걱정을 했는데요,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한 결과 그냥 계속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먹자마자 토한 건 아니라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ㅠㅠ)

 

검사가 끝나고 나서도 토를 해서 그런 건지, 목도 따갑고 위염 증세가 계속되고 있네요. 하여튼 모든 임당 재검하시는 분들 화이팅입니다!!!

 

 

 

※ 참고자료

- 임신출산육아 대백과

- 서울대학교병원 - 임신성 당뇨

- 서울아산병원 - 임신성 당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