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재::일품헌 - 중국식 샤브샤브 전문점
따뜻한 날씨에 벚꽃이 만개한 금요일 저녁, 남편과 함께 퇴근길에 도곡역에서 만나 양재천을 거닐었습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렇지만 열심히 밥벌이를 하고... 벚꽃이 가득 찬 양재천 강변길을 걸으며 직장생활의 찌듦을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20분 정도 걷다 보니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바로 저녁을 먹으러 양재역 부근으로 이동했습니다.
양재역의 말죽거리 골목을 걷다보니, 금요일에 비까지 와서 그런지 식당마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나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있는 식당을 찾다가, 양재역 근처에 위치한 '일품헌'이라는 샤브샤브 전문점을 발견하고 들어갔습니다.
일품헌 입구 사진입니다.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연예인들 싸인이 가득한 벽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광동식 샤브샤브 집으로 양재역에서 엄청 유명한 식당이더라고요. 그냥 흔한 샤브샤브 체인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광동식 샤브샤브 방식을 고수하는 고급 음식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가격대가 있는 편이지만 6주년 이벤트로 샤브샤브스페셜 메뉴를 운영해서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았어요 흐흐!
메뉴판입니다. 점심메뉴로 대만식 우육면부터 갈비탕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리뷰를 검색해보시면 양재역 직장인들의 후한 평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의 입맛은 냉정한 거 아시죠? ^^)
일품헌의 메인 메뉴는 소고기정식과 한우정식입니다. 각각 인당 32,000원 / 42,000원으로 비싼 편인데요, 다음에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중국식 샤브샤브답게 훠궈 메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샤브샤브 정식보다는 다소 저렴한 샤브샤브 express에는 점심 샤브 정식과 저녁 한정 스페셜 사브정식이 있었어요.
너무 배가 고팠지만 시간이 늦어 가볍게 먹고 싶었기 때문에, 스페셜 샤브정식을 시켰습니다. 밖에 현수막을 보니 스페셜 샤브정식 메뉴는 6주년 고객 사은 이벤트라고 하더라고요. (아마 이 페이지만 하얀 종이로 덮어놓은 이유인 듯합니다.)
가장 비싼 일품헌정식 메뉴는 한우 소고기에 해산물까지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풍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고기는 120g 단위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소고기는 부위가 다양한데, 양은 그냥 양고기네요. 아직 양고기 대중화가 안되어서 그런 것 같아요.
샤브샤브를 드시면서 취향에 맞는 재료를 추가하실 수 있습니다. 야채 모둠은 숙주나물, 청경채, 쑥갓, 배춧잎 등이 나오는데요, 각각 주문도 가능합니다. 버섯과 해물도 마찬가지로 모둠 주문과 재료별 주문이 가능해요.
주문을 끝내니, 고급지고 멋진 개인화로를 가져다주셨어요! 이런 건 처음 봤습니다. 하나 갖고 싶었....
화로 바닥에는 고체연료가 들어 있습니다. 이 연료는 식사하는 동안 육수를 뭉근하게 끓여주어서 샤브샤브를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오른쪽 사진은 불을 붙이고 뚜껑을 닫은 모습이에요. 육수가 끓으면서 연기가 나면 열어주면 됩니다. 마치 중국 귀족이 된 느낌이 드네요.
실속형 메뉴인 스페셜 샤브샤브를 주문했는데도, 찹쌀 탕수육이 나왔습니다. 사실 생각도 안 했던 메뉴라 너무 좋았어요!
왼쪽 사진까지가 스페셜 샤브샤브로 나오는 메뉴입니다. 인당 200g의 소고기가 나옵니다. 저희는 먹다 보니 조금 부족해서, 양고기를 2인분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양고기는 특유의 양 내가 강하게 납니다. 저희는 이 양냄새에 거부감이 없어서 좋았지만... 양고기를 싫어하시거나 램 정도만 즐기는 분들께는 추천드리기 어렵네요. 마라 육수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버섯육수라면 양내를 그대로 겪어야 합니다. 그만큼 양냄새가 직설적이에요.
화로에서 익힌 고기와 야채를 오른쪽 사진의 간장소스와 땅콩소스에 찍어 먹었더니 너무 행복했어요! 음식의 맛은 정말 깔끔하고 고급스러웠습니다.
개인화로에 뚜껑을 닫고 끓이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보급형 샤브샤브에서는 느낄 수 없는 중화풍의 고풍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육수에 고기와 채소를 익히고 있는 사진입니다. 육수는 버섯, 대추 등을 베이스로 해서 소고기와 정말 잘 어울렸어요. 보신을 한다는 느낌이 드는 맛이었습니다.
고기와 채소를 다 먹고, 마지막으로 칼국수를 끓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식 죽을 해도 맛있겠다 싶을 만큼 녹진한 맛이었습니다.
급한 대로 손님이 적당히 있고(거리두기!), 배를 채우기 위해 즉흥적으로 고른 식당인데, 너무 고급스러우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금요일을 보냈어요. 다음에는 코로나가 진정돼서 모임을 다시 할 수 있다면, 여기서 친구들과 송년회를 하고 싶었습니다.
양재에서 고급스럽고 특별한 샤브샤브를 즐기시고 싶으신 분께 정말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양재역의 '일품헌'에서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
일품헌 가는 길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634-27 성원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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