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당정역::용호수산 - 줄돔 식사 후기
여유로운 토요일 저녁, 군포 맛집 중 하나인 '용호수산'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용호수산은 군포 지역에서 25년 이상 횟집을 하신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시는 곳인데, 당정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동네 장사만 오래 하시다 보니 두터운 단골층을 확보하고 있는 식당입니다.
식당 입구에는 수조들이 있습니다. 활동성이 좋은 생선들을 위한 원형 수조부터 정치성 어류들을 위한 사각수조들까지, 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다양한 생선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조 속의 고기들은 상태가 좋았습니다. 동네 장사임에도 회전률이 좋다는 거겠죠? ^^
숙성회가 아닌 활어회는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수조 속의 생선의 상태를 보고 식당을 결정하는 편인데 만족했습니다.
원형수조에는 참돔, 농어, 돌좀, 아지돔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그 옆으로 요즘 제철인 도다리, 광어, 우럭, 낙지, 멍게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맨 끝에는 도다리와 함께 제철인 참숭어 세 마리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봄철의 숭어는 돔보다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봄숭어의 매력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인기가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생선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메뉴판입니다. 작은 생선은 잘 취급하지 않다보니 대부분의 메뉴가 4인 기준이고 가격대가 다소 있는 편입니다. 저희는 처음에 숭어를 먹을 생각에 사장님께 여쭤보니, 아니나 다를까 숭어는 한 마리를 다 먹어야 하는데 둘이 먹기엔 양이 많아 아까울 것이라고 만류하셨습니다.
둘이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소'자 메뉴나 줄돔(돌돔), 감성돔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감성돔, 줄돔은 크기가 크지 않아(크면 엄청 비싸다는...) 세 마리 정도만 잡으면 둘이 먹기 충분하기 때문에 2인 메뉴가 가능했습니다. 사장님께서 보동 줄돔 메뉴는 12만 원인데 2인이라서 9만 원에 3마리를 주시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먹은 줄돔입니다. 크기와 빵(두께)이 실합니다. 평촌 농수산물 시장에 가도 양식 줄돔은 kg당 7만 원 정도 하니, 스끼다시까지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저렴한 편입니다. 회를 좋아하는 남편은 사장님이 생선 잡는 곳까지 따라가서 생선 상태를 확인하고 사진까지 찍어왔는데, 정말 신선하고 상태가 좋았습니다.
회가 나오기 전, 애피타이저로 다양한 음식이 나옵니다. 시원한 콩나물국을 시작으로 새우, 소라, 홍어찜, 피문어 두조각, 아나고회, 콘마요, 홍어무침, 고구마튀김, 해물전, 과일 샐러드(샐러드)가 나옵니다. 한겨울에 가시면 해물전은 굴전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
튀김을 제외하고 다 맛있었어요. 튀김은 아무래도 미리 튀겨놓으니 어쩔 수 없지만, 나머지 음식은 완전 만족했었습니다. 특히 저는 갓 구워진 해물전이 제일 좋았습니다.
2차 애피타이저로 나온 광어초밥 2 peace와 연어샐러드, 그리고 특이하게 청어 구이가 나왔습니다. 보통 꽁치구이를 주시는데 청어가 나와 의아해서 사장님께 여쭤보니, 요즘 꽁치 가격이 올라 청어로 대체하였다고 합니다. 원래 청어가 더 비싼 생선인데 신기했습니다. 청어구이는 꽁치보다 향이 강하기 때문에 식기 전에 얼른 먹었습니다.
다음으로 회와 함께 나온 멍게와 산낙지입니다. 신선한 멍게 향과 산낙지가 너무 향긋하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양이 좀 적어 아쉽다는 생각이 들려고 하는 찰나에...!!!
두둥!!! 줄돔회가 나왔습니다. 처음 오신 분들은 가격 대비 푸짐한 양에 놀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용호수산의 특징 중 하나는 회를 무조건 두껍게 썰어주신다는 점이에요. 두껍게 썰면 그만큼 회의 씹는 맛도 좋고, 회 본연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저희는 운이 정말 좋았던 게, 평소 양식 돌돔이 손바닥 만한 크기로 들어올 때가 있고, 좀 큰게 들어올 때가 있는데, 이날은 큰 생선들이 들어와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생선은 클수록 맛있기 때문에 같은 가격이라도 회는 더 맛있게 먹은 셈이에요. 줄돔회는 아그작아그작한 식감이 인상적이었고, 맛은 광어회의 업그레이드 버전 같았습니다. 다음 날 참돔을 또 테이크아웃해서 먹었는데, 줄돔회 먹고나니 참돔이 입에 안 차더라고요(ㅋㅋ)
대미를 장식할 매운탕입니다. 회를 먹으면 매운탕은 7,000원에 먹을 수 있습니다. 일반 가게에서는 이 가격이면 살이 거의 없는 서더리탕을 주시는데, 이 곳은 살이 무~지하게 많은 진짜(!) 매운탕을 주십니다. 7천 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선 살이 많았어요. 저 안에는 광어, 농어, 돔 등 매운탕을 드시지 않은 분들의 재료까지 듬뿍 넣어서 내놓으시는 듯했습니다.
용호수산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정말 푸짐하고 맛있다, 돈이 아깝지 않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듭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가게가 코로나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어요. 혹시 안양/군포지역에서 회를 드실 계획이 있다면 '용호수산'을 추천드립니다. 룸도 갖추고 있어 코로나가 풀리면 모임 장소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용호수산 가는 길
경기도 군포시 당정역로76번길 9 아르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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