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산본::초밥맛집 석스시 오마카세
결혼 1주년을 맞이하여 동네 단골집인 ‘석스시’의 오마카세를 먹고 왔습니다. 석스시는 4년 전부터 저희 부부의 최애 초밥집이라 연애 시절에 종종 가던 맛집이었어요.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산본 로데오거리로 이전을 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초밥을 먹을 때마다 특별한 기념일에 꼭 오마카세를 먹어보기로 약속했었는데요, 드디어 결혼 1주년 기념으로 석스시의 오마카세 시그니처를 먹기로 했어요.
주방장님도 나이대가 저희와 비슷하고 같은 고향분이라 공감대가 생기며 친해졌기에, 저희 기념일을 기억하시고 특별히 ‘하나 키자구라 준마이’ 한 병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방장님 :)
이 사케는 벚꽃향이 은은하게 풍기며 부드럽게 넘어가는 술이라 음식의 맛을 음미하면서 먹기에 좋았습니다. 병도 예쁘지만 일본 전통 느낌이 나는 도쿠리 사케병에 담아서 마셨어요.
우선, 간단한 샐러드, 초절임, 장국 등 간단한 반찬이 나옵니다. 애피타이저로 계란찜이 나옵니다(계란찜은 깜박하고 못 찍었네요). 계란찜은 가쓰오부시 맛이 나는 부드러운 푸딩 같았어요. 다찌에는 무생채, 무순, 생와사비가 세팅된 접시가 준비되었습니다. 무생채 위에는 회, 접시의 빈 공간에는 초밥이 나와요.
첫 번째는 무난한 연어 초밥이 나왔습니다. 석스시는 모두 숙성회를 사용하기 때문에 활어에서 느낄 수 없는 감칠맛을 맛볼 수 있어요. 초밥을 간장에 찍어 먹으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연어살에 달큰한 초밥이 어우러지며 행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나온 초밥은 광어지느러미에 토치를 이용해 불맛을 입힌 초밥이었습니다. 기름기가 많은 광어 지느러미 살에 불맛이 더해지면서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초밥이 제 취향에 딱이었어요! 제일 맛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잘 숙성된 방어 초밥이 나왔습니다. 분명 맛있는 초밥이었지만 광어 지느러미 초밥을 맛본 뒤라 조금 평범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쓰까와된 참돔 초밥입니다. 탱탱한 식감의 참돔 활어회와 달리 숙성되며 형성된 특유의 찰진 식감과 감칠맛이 느껴지는 초밥이었어요.
담백한 참치 등살 초밥(아카미)입니다. 기름진 초밥을 먹다 담백한 붉은 생선초밥으로 입안을 상쾌하게 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맛은 당연히 최고였어요. 평소 회를 엄청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 생와사비와 무순을 곁들여 먹었습니다.
다음은 참치 뱃살 초밥입니다. 참치 뱃살은 마치 투플러스 소고기처럼 생겼는데요, 도로초밥이라고도 하는 참치 뱃살 초밥은 풍부한 기름기로 꽃등심을 먹는 맛이었습니다. 지금 포스팅을 하는 중에도 군침이 도네요.
다음은 회가 나올 차례입니다. 회가 나오기에 앞서 쉐프님의 특별한 소스 2종이 나왔어요. 왼쪽은 대게장만 모아놓은 것이고, 오른쪽은 해삼 내장이에요.
대게장은 게딱지를 먹을 때 맛볼 수 있는 갑각류 특유의 풍미와 녹진한 고소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소 갑각류를 즐기시는 분은 무조건 입에 맞으실 거예요! 해삼장은 특유의 바다내음이 농축된 맛인데,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회는 숙성 광어회부터 나왔어요. 플레이팅 되어있는 간장, 생와사비, 무순, 대게장 그리고 해삼장을 취향껏 곁들여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라이트한 흰살 생선은 대게장과 먹고, 기름기 있는 회는 해삼장을 곁들여 먹는 게 좋았어요.
두 번째로는 숙성 연어회입니다. 무순과 와사비를 얹어서 먹었어요. 남편은 회 한 점에 사케 한잔을 먹을 때마다 너무 행복해했어요.
다음은 방어회입니다. 앞에 초밥으로 먹었던 생선들이라 처음과 같은 감동은 없었어요.
방어회 다음으로 달짝지근한 계란말이가 나왔어요. 탱글탱글한 식감과 달달한 맛으로 다음 메뉴인 참치회를 먹기 전에 입 안을 상쾌하게 해 주었어요.
다음으로 참치 등살과 뱃살 부위가 나왔습니다. 전 기름진 참치 뱃살에 해삼장, 생와사비, 무순을 올려서 간장에 찍어 먹는 게 제일 별미였어요.
드디어! 오마카세의 메인인 참치 머리 특수부위입니다. 저희가 오기 전에 참치 머리를 미리 해동시켜 놓으셨더라고요. 저희 앞에서 직접 해체하였습니다. 오른쪽 사진의 왼쪽부터 참치 뽈살, 눈밑살, 아가미살입니다.
아가미살회는 준비해주신 와사비소금에 찍어서 먹었습니다. 와사비소금과 어우러져 느끼하지 않고 고소함이 느껴지는 부위였습니다.
다음으로는 토치로 살짝 그을린 초밥을 주셨습니다. 쉐프님께서 양념을 발라주셔서 바로 먹었습니다. 불 맛을 입히니 회로 먹을 때와는 또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뽈살입니다. 뽈살은 기름기가 없이 담백하고, 탱글한 식감이 매력적인 부위였습니다. 이 부위는 기름기가 없기 때문에 소금이 아니라 기름장에 찍어 먹는 것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맛은 담백한 소고기를 기름장에 찍어 먹는 것과 비슷하고, 식감은 탱글한 하리보 젤리를 씹는 쾌감을 주었어요. 매운탕에서도 뽈살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제일 기억에 남는 메뉴였어요.
눈밑살입니다. 눈밑살은 기름지고 고소하면서도 저 하얀 부분이 쫀득거리는 특이한 맛이었어요.
다음은 눈밑살 초밥입니다. 귀한 특수부위 초밥을 먹으니 입이 호강하는 기분이었어요.
특수부위 메뉴가 끝나고 연어머리조림을 주셨어요. 일본 특유의 달짝지근한 간장 소스로 양념된 조림요리였어요. 연어를 좋아하는 저와 남편은 알뜰하고 깔끔하게 발라 먹었어요.
조림요리를 다 먹었을 때 즈음 장어초밥을 만들어 주셨어요. 식기 전에 먹는 게 좋다고 해서 얼른 먹었어요. 간이 센 장어초밥은 마지막 생선 초밥이었습니다.
기름진 속을 달래줄 얼큰한 매운탕입니다. 역시 한국인은 붉은 국물의 민족인 것 같아요. 남편은 한 모금하는 순간 크~하면서 한 잔 기울였어요.
매운탕 식사가 끝나고, 마무리 초밥으로 계란초밥을 주셨어요. 이후로는 참치 뱃살을 비롯한 가게에 있는 부위를 골고루 올려주셨어요.
튀김요리입니다. 평소에는 작은 새우튀김만 나오는데, 오마카세에서는 평소 새우보다 2배는 큰 새우튀김도 있었어요. 큰 새우는 식감 자체가 작은 새우보다 훨씬 탱글탱글했어요. 튀김까지가 오마카세 코스였어요. 다음부터는 술안주할 수 있도록 계속 회를 올려주셨어요. 먹고 싶은 회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시면서 골고루 올려주셨어요. 저희는 좀 더 먹고 싶었지만 너무 배가 불러서 식사를 끝낼 수밖에 없었어요.
이 영상은 쉐프님이 신기한 거라면서 보여주셨어요. 숙성 중인 광어회를 바로 잘라 내면, 살이 두근두근 심장이 뛰는 것처럼 움직인다고 해요. 저희는 신기한 장면을 영상에 담고, 맛있게 먹었어요. 결혼 1주년을 기념하기에 너무나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
기본 정보
시간: 매일 11:30~22:00 (Breaktime: 15:00~17:00)
주소: 경기 군포시 산본로 323번길 16-30 성보빌딩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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