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왕송호수::새우대농장 - 오리로스구이 with 왕송호수

10월의 마지막 주말을 맞이하여 남편과 부모님을 모시고 왕송호수를 찾았습니다. 레일바이크 매표소가 있는 공원 반대편으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호수 주변을 산책한 후 저녁을 먹으려고 했지만, 날이 너무 스산해서 바로 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저희가 선택한 곳은 레일바이크 라인 바로 옆에 위치한 '새우대농장' 이라는 오리고깃집입니다.

 

 

마당에 주차를 하고 내리면, 문 앞에 쌓여있는 장작이 반갑게 맞아 줍니다. 시골 할머니 댁이 생각나는 정겨운 풍경이에요.

 

 

 

 

창가에 자리에서 보이는 뷰입니다. 넓은 마당에 절구와 장독대 등이 보이고, 노란 전구가 주렁주렁 달린 전선 너머에 레일바이크 길과 왕송호수가 보이는데요, 가끔 레일바이크가 지나가는 걸 볼 수 있어요.

겨울이 온걸 어찌 알았는지 올해에도 대표 겨울 철새인 오리들이 날아다니기도 하고, 호수 한 가운데서 헤엄치고 있었어요. 

 

 

 

 

새우대라는 식당 이름 때문에 새우요리집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새우대는 사실 지명 이름입니다. 저희같이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지 식당 내부 한켠에 '새우대' 지명 뜻이 써있었어요. 새우대는 '억새같이 풀이 우거진 지역'을 뜻하는 말이래요.

 

 

 

 

풍경을 구경하고 오리 한 마리를 로스구이 반, 양념불고기 반을 시켰습니다. 가격은 한 마리에 45,000원 입니다. 가격은 보통의 오리고기집과 비슷했습니다. 밑반찬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갈하게 차려져 나옵니다. 오리고기가 메인이다 보니, 느끼함을 씻어줄 수 있는 채소반찬이 나왔습니다. 특히, 깻잎무침은 로스구이와 너무 잘 어울렸어요.

 

 

 

 

메뉴판 입니다. 오리구이 메뉴 외에 오리백숙, 닭백숙, 닭볶음탕 등도 있습니다. 한겨울에는 뜨끈한 오리백숙도 좋을 것 같아요.

 

 

 

 

첫 번째로 나온 오리로스 구이입니다. 아주머니께서 나무주걱 두 개로 직접 구워주셨어요. 초벌구이해서 숯불에 구워주는 가게들과 달리 생고기를 처음부터 구워 주시기 때문에, 다 익을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니 이용하실 분들은 미리 예약하시고 가는 걸 추천해 드려요. 실제로 저녁시간에 맞추어 예약하고 오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다음에는 오리불고기입니다. 로스구이에 채소들과 고추장 양념을 해서 매콤달콤해서 맛있었습니다. 특히 살코기만 발라져 나오는 다른 부위와 달리 뼈채로 구워서 잘라주는 날개는 별미였습니다. 

 

 

 

 

부모님, 남편, 저까지 4명이서 오리 한 마리로는 양이 모자라 오리불고기 한 마리를 더 주문해서 먹고, 밥 한 공기를 볶아 먹었습니다. 오리는 살의 양이 많지 않아 4인 가족은 최소 한 마리 반은 주문하셔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아빠와 남편이 약주를 하는 바람에 좀 더 먹은 것도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식사를 끝내고 나오니 해가 지고, 달이 떴습니다. 왕송호수 너머 보이는 도시의 아파트 불빛과 새우대농장의 시골 풍경이 대조되며 저절로 감성에 젖어들게 되었어요. 조명도 너무 예뻐서 오랜만에 엄마와 사진을 잔뜩 찍었구요.

 

가까운 근교에서 깊어지는 가을을 만끽하고, 시골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음식을 드시고 싶다면 왕송호수의 '새우대농장'을 추천드립니다 :)

 

 

기본 정보

시간: 10:00 - 21:00

장소: 경기도 의왕시 초평동 5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