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왕송호수 코스모스+핑크뮬리 나들이

2022년 10월 12일 의왕 왕송호수에 핑크뮬리를 보러 엄마와 다녀왔습니다. 2년 전에도 방문했었는데(후기 글), 엄마에게 무척 좋은 기억으로 남았었는지 올해도 보러 가자고 하셔서 가게 되었네요. 2년 전과 같은 위치에 핑크뮬리 밭이 잘 조성되어 있었는데, 인근에 3기 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이라 과연 언제까지 이 좋은 공간이 유지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논농사/밭농사 짓던 소박한 마을에 카페가 생기고 많이 개발되었더라고요.

 

 

 

 

가는 법 + 주차

카페 로터스(LOTUS)를 검색하시면 건물 뒤쪽에 펼쳐진 코스모스+핑크뮬리밭으로 쉽게 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주차인데요, 카페 로터스 맞은 편에 공영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정말 너무 작아요.

 

 

 

 

 

 

그렇다고 카페 로터스도 주차 공간이 여유로운 편은 전혀 아닙니다. 그래서 사진처럼 길가에 차를 대놓고 다녀오는데, 주정차 금지구역이라 과태료를 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삐용삐용하며 확성기를 튼 주차 단속차량이 계속 왔다 갔다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주정차 금지구역인지 모르고 꽃밭에 가서 놀다가 경고음 듣고 깜짝 놀라 뛰어와 차를 뺐네요.

 

주변 카페에 주차를 하고 잠깐 다녀오는 게 그나마 나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꽃밭은 예쁘게 조성해놓고 주차장은 코딱지만하게 만들어 놓은 의왕시 행정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핑크뮬리 밭으로 가는 길입니다. 여름에는 연꽃이 잔뜩 피어있었나 봅니다.

 

 

 

 

카페 로터스가 오른쪽에 보입니다. 길을 따라 쭉 들어갑니다.

 

 

 

 

연꽃단지에는 오두막이 보이고, 다리를 건너면 코스모스 꽃밭입니다!

 

 

 

 

코스모스가 정말 흐드러지게 피어있어요. 2년 전에는 노란 코스모스였는데, 지금은 핑크색 코스모스를 심어 놓았습니다. 가을가을한 느낌이 들면서 정말 예쁩니다. 시든 꽃 없이 그야말로 절정을 이루고 있네요.

 

 

 

 

입구 쪽 코스모스는 많이들 밟아 놓으셔서 아쉽더라고요. 코스모스가 많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아기띠를 하고 가서 풍경 사진을 예쁘게 찍기 힘들었습니다. 다녀왔다는 것에 의의를 둡니다. 사람이 많아 복잡하기도 하고 유모차로는 가기 힘든 좁은 흙길도 있어서 아기띠를 하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래 초록색은 일부러 조금 늦게 심은 것인지 아직 코스모스가 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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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핑크뮬리 밭에 도착했습니다. 핑크뮬리도 제일 예쁠 때 온 것 같네요. 

 

 

 

선을 넘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그래도 선을 넘는 분들은 여전히 많았습니다. 예쁜 사진 좀 건지겠다고 참 이기적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 사진처럼 핑크뮬리 포토존이 4개 정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진 팁을 알려드릴까 해요!!! 선을 넘지 않고도 핑크뮬리 속에 파묻힌 것처럼 나오는 방법이지요. 정면에서 찍으면 당연히 사진이 별로입니다. 게다가 방향상 완전한 역광이라 사진도 잘 안 나와요. 

 

 

 

 

방법은 피사체는 포토존 안에 들어가 있고, 찍는 사람은 포토존 정면이 아니라 옆으로 나와서 찍는 것입니다. 약간 대각선으로 찍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면 위 사진처럼 핑크뮬리 안에 들어간 것처럼 보입니다. 역광에서도 자유롭고요. 

 

 

 

 

선을 넘지 않고 포토존 안에서만 찍었는데도 이 정도면 정말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다행히 평일이라 사람이 적은 것도 한 몫했고요.

 

여기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계신다면 '인물 모드'로 찍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인물에만 포커스가 맞고 배경이 되는 핑크뮬리는 살짝 아웃포커싱이 되면서 뿌옇게 되어 몽환적이면서 예쁘게 나와요. 왼쪽 사진이 그 결과물입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적어서 핑크뮬리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예쁘고, 제가 본 핑크뮬리 중에 제일 예뻤습니다. 아직 주말이 오지 않아 그런 것인지 발로 밟힌 부분도 많지 않았어요. 

 

 

 

 

핑크뮬리 밭에서 엄마의 인생 사진을 잔뜩 건졌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 사진 찍는 게 정말 행복해요. 특히 엄마는 꽤나 적극적인 피사체라서 더더욱 즐겁습니다. 이렇게 또 엄마와, 그리고 아기와 추억 하나를 쌓았네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가을,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