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숲 단풍구경 (+아기랑 유모차)
그렇게나 가고 싶었던 가을의 대표적인 여행지! 단풍 명소! 2022년 10월 24일 월요일 화담숲에 다녀왔습니다. 조만간 6개월을 앞둔 5개월 아기와 친정 엄마와 같이 갔습니다.
기본 정보
📍 주소
경기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1
📍 운영 시간
- 매일 09:00~18:00 (입장 마감 17:00)
- 마지막 주 월/화 휴무
📍 주차장
주차장은 2~7주차장 + 슬로프 주차장이 있습니다. 슬로프 주차장은 리프트 옆에 나란히 있는 언덕배기 주차장입니다(아래아래 사진 참조). 유모차가 있으면 슬로프 주차장에 대는 게 최고이긴 합니다만, 큰 기대는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비상 깜빡이를 켜고 안전요원에게 유모차 있다고 얘기를 했는데, 만차라며 2주차장으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장애인 차량은 보내줍니다. 평일 12시 즈음이었는데 이미 4주차장(조금이나마 화담숲에 가까움)도 만차였습니다. 화담숲과 가까운 5, 6, 7주차장은 상황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멀리서 봐도 슬로프 주차장은 차가 많긴 합니다. 다른 분들 블로그에서는 화담숲 입구에 유모차를 하차하고 슬로프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하던데, 단풍철에는 운인가? 싶기도 합니다. 저처럼 유모차를 2주차장에서부터 끌고 가시는 분들도 있었고, 걸어 올라가다 보니 슬로프 주차장에서 유모차를 내리는 분들도 있었어요.
주차장 > 화담숲 입구 가기
2주차장은 리조트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그러니까 화담숲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최악의 주차장입니다. 그래도 주차할 자리는 쉽게 찾았습니다.
화담숲 입구까지 걸어가는 길입니다. 유모차가 있어서 리프트를 탈 수 없는 데다, 엄마의 무릎이 약간 좋지 않으셔서 천천히 걸어가다 보니 28분 정도 걸렸습니다.
리프트 탑승 대기줄이 꽤 깁니다.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걸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리프트 탑승 요금은 없으며 올라가는 것만 됩니다.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와야 합니다.
화담숲으로 걸어 올라가는 길은 2가지가 있는데요, 예쁜 산책길과 일반 도보길이 있습니다. 저는 일반 도보길이 따로 있는지 몰라서 산책길을 유모차로 갔다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길은 예쁘지만 좁아서 유모차가 가기 적합하지 않은 길입니다. 뒤에 사람들이 졸졸 올라오는데 핸들링이 너무 힘들어서 식은땀이 줄줄 났네요. 산책길 말고 찻길 옆에 인도로 올라가시길 권합니다. 그런데 인도도 화담숲에서 사람들이 내려오는 길이기도 해서 그렇게 편하진 않을 것 같아요.
우여곡절 끝에 화담숲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출산 후 4개월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그나마 체력이 돌아오고 있으니 망정이지, 1~2달 전 저의 체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화담숲 돌아보기
화담숲 입구에서는 대기 없이 바로 입장했습니다. 화담숲은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람이 많긴 해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던 것 같아요. 하늘은 푸르고, 날씨도 딱 좋고, 풍경도 예쁜 아주 좋은 날이어서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힘들게 화담숲을 예매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아가도 칭얼거림 없이 잘 따라와 주었네요.
화담숲은 한자로 화합할 화, 말씀 담을 쓴다고 합니다. 자연 속에서 정답게 이야기 나누며 정성 들여 가꾼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참 정겹고 예쁜 이름입니다.
모노레일은 현장에서 무인발권기를 통해 발권할 수 있으며, 유모차 탑승이 가능합니다. 단, 정해진 탑승 시간이 있습니다. 총 28명 정도 탑승할 수 있어요. 6분마다 운행하니 자주 오긴 하는데, 성수기에는 1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참고로 모노레일 잔여수량은 화담숲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꿋꿋하게 걸어 다녔어요. 경사가 완만해서 본인 체력이 괜찮다면 충분히 다닐 만합니다.
화담숲에는 총 3개의 모노레일 승강장이 있습니다. 가을 단풍을 즐기려면 꼭 1번→2번 승강장은 걸어가시길 추천드립니다. 2번 승강장 이후부터는 약간 인공정원 같은 느낌입니다. 식물원, 분재원, 소나무 정원, 암석정원 등이라서 잘 꾸며 놓긴 하였으나, 가을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닙니다.
단풍이 완전히 절정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합니다만, 더 추워지면 아기에게 힘들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꽤 예쁜 풍경이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절정에 이르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화담숲 단풍의 최고 포토스팟!!!! 약속의 다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정말 멋지기 때문에 모노레일을 타고 지나가기보다는 직접 보셨으면 좋겠어요!
아래는 약속의 다리에서 찍은 풍경 사진입니다. 진짜 너무너무 예쁩니다. 이걸 보려고 힘든 예약을 뚫고 화담숲에 왔구나! 싶어 뿌듯했답니다.
화담숲 곳곳은 벤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약속의 다리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아기에게 맘마를 먹이며 풍경을 즐겼습니다.
걸어가다 보면 아직 단풍이 전혀 들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화담숲은 데크길이 잘 되어 있어요. 그래서 유모차를 끌고 오신 분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데크길은 경사가 완만한 대신, 갈 지자로 되어 있어서 많이 걸어야 되긴 합니다. 계단길도 잘 만들어져서 일반 손님들은 좀 더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자작나무 숲 이전에 있는 탐매원에는 가을을 맞아 형형색색의 국화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국화가 향기가 많이 나는 꽃인데, 희한하게 여기 국화꽃은 향기가 안 느껴져서 의아했네요.
보라색 국화가 매력적이에요. 저는 노란 국화를 키우고 있는데, 보라색이 더 예쁜 것 같습니다.
드디어 자작나무 숲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자작나무를 엄청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가 컸습니다만, 아쉽게도 아직 자작나무 숲의 절정은 조금 더 뒤에 찾아오려나 봅니다. 완연한 노란 숲을 기대했는데 말이죠.
그래도 너무나 멋지고 매력적인 곳입니다. 나중에 마당 있는 집을 짓는다면 꼭 자작나무를 심고 싶어요.
이따금씩 모노레일을 만나면 반가워서 계속 사진을 찍게 됩니다. 자작나무 숲을 빠져나오면 2번 모노레일 승강장이 있어요.
화담숲에서 아마도 가장 높은 곳일 것 같은? 포토스팟입니다. 사진 오른쪽에 살짝 잘린 부분이 포토존인데요, 단풍이 완연한 산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줄이 어마무시하게 깁니다. 아기만 없었으면 저도 줄을 섰을 것 같아요.
이제 양치 식물원을 지나 소나무 정원으로 갑니다! 왠지 어르신들이 좋아할 것 같은 곳입니다.
여기에는 자연적으로 특이하게 휘거나 굽은 줄기를 가진 소나무들이 많아요. 소나무 희귀템을 모아둔 곳이랄까요? 재벌집에 있을 것 같은 소나무들입니다. 아마 굉장히 비쌀 것 같습니다.
소나무 감상하는 법이라고 합니다.
- 나무의 전체적인 모양이 우산처럼 둥그렇게 처진 모양이나 삼각형 혹은 자연스럽게 구부러진 모양이 좋습니다.
- 일자로 곧은 줄기보다는 휘거나 굽은 줄기를 가졌다면 보는 즐거움은 배가 되겠죠?
- 나무의 껍질은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진 형태가 선명한 것이 좋으며 줄기 윗부분의 색상은 붉은 색을 띄는 것이 좋습니다.
- 긴 잎을 가진 것보다는 가지의 마디가 좁고 짧은 잎을 가진 것이 좋습니다.
소나무 껍질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아주 선명하게 갈라져 있습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곳인데, 생각보다 괜찮았던 소나무 정원이었습니다. 여기에 3승강장이 있으니 힘드신 분들은 3번→1번은 모노레일 탑승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본격적인 내리막길이라 유모차로 다니기에는 체력소모가 어마어마합니다. 볼거리도 분재와 국화라서 크게 감동적이지도 않으니,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저는 무조건 타고 내려갈 거예요.
상고 분재원입니다. 사실 분재에 관심은 없었지만 이왕 왔으니 가 보기로 합니다.
여기도 재벌집에서 키울 것 같은 멋진 분재들과 수석들이 있습니다. 수령이 백 년을 넘은 분재들도 꽤 많아서 가격이 상당할 것 같아요. 소사나무, 향나무, 소나무 분재들이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1번→2번 구간만큼은 아니지만, 내려가는 길 단풍도 꽤 예쁩니다.
촛불 맨드라미가 다른 꽃들과 어우러져 있으니 마치 작은 요정 같아요!! 촛불을 켜 놓은 것 같은 모양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내년에 한 번 키워볼까 싶기도 하네요.
화담숲은 끝으로 갈수록 아기자기한 포토존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작지만 핑크뮬리 밭도 있고, 국화꽃 정원도 있었어요. 거의 마지막이라 사람들도 지쳐서 그런가 포토존 경쟁이 치열하지도 않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데다가, 엄마가 내리막길에서는 발 앞쪽이 아프다고 하셔서 정말 쉬엄쉬엄, 느릿느릿 다녔더니 3시간 반 만에 화담숲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주차장까지 또 30분을 걸어갔고요(웬수같은 2주차장...ㅠㅠ). 완만하지만 4시간 반 정도 산길을 걸은 셈이라 집에 돌아가니 엄청 피곤했네요.
아기는 유모차에서 잤다가 바깥 구경했다 하면서 크게 칭얼거림 없이 잘 놀다 왔습니다. 유모차에 오래 앉아있으면 답답하니 가끔씩 꺼내서 안아주면 정말 좋아했어요. 6개월을 앞둔 아가는 궁금한 게 많은지, 안아주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서 쳐다보느라 무척 바쁩니다.^^
화담숲은 산이라 바람이 불어서 쌀쌀하니, 따뜻하게 입고 가을을 한껏 만끽하시면서 즐겁게 놀다 오시길 바랍니다. 올해 못 가신 분들은 제 블로그 사진을 보시면서 내년을 기약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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