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자 바디필로우 일자형 셀프 리폼

임신 기간 동안 저의 숙면을 도와주었던 U자형 바디필로우! 그러나 출산 후에는 쓸모가 없어져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 버렸습니다. 부피가 크니 보관도 어려웠어요. 당근으로 팔까 고민했는데, 구매한 가격 대비 그렇게 비싸게 팔기도 힘들겠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일자형으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아기가 잘 때 침대 벽가드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처음에는 베게 커버를 잘라서 만들어볼까 했는데 지퍼 때문에 쉽지 않아보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만 원짜리 바디필로우 커버 2장을 샀습니다. 일자형 바디필로우가 약 2만 원 정도에 판매되니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구입한 바디필로우 커버 사이즈는 길이 100cm, 지름 20cm 정도입니다. 오른쪽 사진 정도의 길이가 되네요. 

 

※ 아래 사이트에서 구입했습니다.

http://myroomn.com/products/4549610623

죽부인 보다 시원한 여름 꿀잠 시어서커 롱 일자 원통 쿠션 바디필로우 커버 14종 : 마이룸엔

 

 

 

 

기존 커버를 벗기고, 새 커버를 한 번 끼워보았습니다. 다행히 지름은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U자형 바디필로우의 몸통이 약간 타원형이라서 솜을 좀 더 넣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만들기로 합니다.

 

 

 

 

과감하게 몸통을 잘랐습니다! 바디필로우 커버보다 좀 더 길게 잘랐는데, 솜은 깊숙히 밀어 넣어서 속을 빵빵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남은 천은 바느질로 밀봉하면 됩니다. 

 

 

 

 

바느질 전에 한 번 끼워보니 아주 훌륭했습니다. 솜은 좀 더 채우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본격적으로 바느질을 해 보았습니다. 손재주가 별로 없는 편이라 바느질, 뜨개질, 십자수 등등과는 거리가 멉니다. 열심히 한땀한땀 바느질을 하면서 든 생각이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참 먹고살기 힘들었겠다, 머리 굴려서 먹고 살 수 있는 지금 태어나서 참 다행이다.... 싶더라고요. 남편한테 이 이야기를 하니, 조선시대에 당연히 평민으로 태어났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슬쩍 비웃네요. 자긴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양반일 거라네요. 참 어이가 없습니다 ^^;;;;

 

어쨌든 바늘에 손 찔려가며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남편은 자기가 사준 바디필로우를 리폼하는 것에 불만 아닌 불만을 보이네요. 그냥 당근으로 팔고 새로 사지 그러나며 옆에서 자꾸 잔소리를 합니다. 

 

 

 

 

짠! 드디어 바디필로우를 완성했습니다. 솜을 힘껏 구겨넣어 통통한 어묵처럼 생겼습니다. 가족들에게 결과물을 보여주니 다들 잘 만들었다고 칭찬해 주더라고요. 남편도 바디 필로우를 베고 나더니 자기꺼라면서 가져갔네요. 

 

아기 옆에 두어서 가드로 쓰기에 정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요즘 아기가 뒹굴면서 자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테두리를 막아줘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이걸로 어느 정도 해결된 것 같습니다. 바디필로우가 아기보다 훨씬 크고 길어서 당분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