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스 베개 솔직 사용 후기 (내돈내산)
아기 50일 즈음 80,000원이나 하는 라라스 베개를 샀습니다. 무슨 베개가 80,000원씩이나! 그것도 3~4개월 정도밖에 못쓰는데! 싶어서 엄청 고민을 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라스 베개를 산 이유는 옆으로 재워서 예쁜 두상을 만들어주고 싶어서였어요. 낮잠을 깊게 못 자고 토끼잠을 자는 것도 문제긴 했는데, 이건 안아서 재우면 해결(몸으로 때우는...)되긴 했거든요.
제품 구성
라라스 베개는 진공 포장되어 생각보다 작은 상자에 담겨서 도착했어요. 상자에는 베개 커버, 베개 속통, 베개 사용 가이드가 들어있습니다. 베개 커버는 오가닉과 매쉬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여름이라서 매쉬로 선택했습니다. 커버만 따로 살 경우에는 40,000원입니다.
매쉬는 써보니 솔직히 좀 별로였어요. 매쉬가 그다지 시원하진 않습니다. 원단이 다소 두껍고 단단하며 짱짱해서 폭 감싸는듯한 느낌이 없네요. 이 부분은 라라스 베개 가이드에도 이미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호불호가 강한 것 같더라고요. 오가닉도 한 번 써보고 싶었지만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그렇게 길게 쓸 물건이 아니라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사용 후기
라라스 베개는 토끼귀와 꼬리가 달려있어서 참 귀엽습니다. 인스타 갬성이 느껴지는 아이템이라 육아 인스타그램에도 많이 올라오곤 하더라고요. 요즘 육아템들은 인스타 갬성이 들어가 있어야 잘 팔리는 듯해요.
라라스 베개를 사용하기 전에 솜의 양을 조절해서 아기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토끼 귀+꼬리 부분
토끼 귀가 달린 부분은 머리가 닿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반대쪽과 겹쳐지기 때문에 베개 높이가 많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솜을 많이 뺐습니다. 토끼 꼬리가 달린 부분은 아기 등이 닿을 부분이라 솜을 조절하지 않아도 됩니다.
반대쪽
반대쪽은 옆으로 뉘여서 재울 경우 아기가 팔과 다리로 껴안을 부분이라 솜을 많이 빼주셔야 됩니다. 이게 관건인데, 아기에게 적절한 솜 양을 맞추기 좀 어렵더라고요. 몇 번 넣고 빼고 하면서 맞춰줬네요.
저는 두상 만들기 목적으로 구입했기 때문에 옆으로 뉘이려고 했습니다. 위 사진처럼 토끼귀가 있는 곳에 등을 대고 머리를 눕힌 후, 앞에 있는 쿠션을 당겨서 아기가 껴안도록 합니다. 그리고 양쪽 베개를 겹쳐지도록 하면서 서로 반대방향으로 당기면, 베개가 아기 몸에 밀착되어 안정감 있게 됩니다.
설명은 쉬워보이지만 처음 쓸 때는 참 어려웠어요. 아기도 좀 답답해하는 것 같아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라라스 베개 위쪽과 귀 뒤쪽에는 끈이 있어요. 라라스 베개가 벌어지지 않게 묶어줍니다. 자다 보면 이렇게 벌어지는데, 가끔 까먹고 안 묶고 재우기도 했어요.
라라스 베개 사용 후기를 보면, 낮잠을 짧게 자던 아이가 1~2시간 정도 길게 잔다고 만족한다는 글이 많아서 나름 기대를 했습니다. 바닥에서 안 자는 아기였는데 라라스 쓰고 나서는 처음으로 바닥에서, 그것도 꽤 오래 잤습니다. 아주 다소곳하게 잠들었습니다.
밤잠도 뉘여놓고 자장가를 틀어놓으면 스르르 잠드는 일도 있었습니다. 오오 역시 라라스인가!!! 대박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그러나 원더윅스인지 계속 안아달라고 칭얼거리는 기간에는 라라스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일단 내려놓기만 해도 우니까 전혀 쓸 수가 없었어요. 이 시기에는 잘 때도 예민해서 잘 깨더라고요. 안아서 겨우겨우 재워야 했고 칭얼댈 때는 옆에 뉘어서 토닥토닥 해주곤 했었습니다.
라라스를 참 다양한 방식으로 썼습니다. 2개월 예방접종 이후 모로반사가 심해져서, 라라스 포함하여 베개들로 철통 무장을 했습니다.
팔과 다리 사이에 쿠션을 껴넣으면 울어서 그냥 이렇게 뉘이기도 했습니다. 라라스 베개 사용 가이드에 따르면 이 자세는 '업워드 바디'라고 하네요.
팔과 다리를 껴넣다가 또 울길래... 이렇게 해줬더니 잘 자더라고요. 일단 등만 기대면 되는 것 같아요.
밤에는 등센서가 꺼져서 정석 자세로 만들어주면 잘 자곤 했습니다만, 점점 날이 더워지니 라라스 베개에서 아기 몸을 꺼내면 뜨끈뜨끈하고 땀이 난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밤잠은 늘 5~6시간 잤던 아기가 종종 깨서 칭얼거리기도 했어요. 나중에는 밤중 수유하고 나면 라라스를 빼버리고 재웠습니다. 라라스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싶어요. 에어컨을 틀어도 통풍이 안되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제 아가는 땀띠나 발진이 안 나지만, 피부가 예민한 아가들은 좀 힘들 듯싶습니다.
라라스 배개의 또 다른 단점은 옆으로 재우기 때문에 기저귀가 샌다는 점인데요. 저는 라라스에서 길게 재우지 않아서인지 기저귀 샘 증상은 겪지 않았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라라스 베개 커버를 자주 빨아야 되는데, 커버랑 속을 분리하기 좀 불편해요. 토끼 모양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지퍼도 좀 뻑뻑하고 매쉬 원단이 너무 탄탄하기 때문인가 싶어요. 베개가 터질 것 같은데, 실제로 박음질 불만 리뷰도 좀 있더라고요.
70일이 넘어가면서부터 라라스 사용빈도가 줄어들었습니다. 아기가 잠버릇이 험해지기 시작했거든요. 뒤집기 연습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78일에 침대에서 첫 뒤집기를 선보였죠...!!!
왼쪽 사진처럼 낮잠을 재워놓으면, 어느덧 오른쪽 사진처럼 똑바로 누운 자세로 바뀌어 있어요. 저러고 잘 자면 다행인데, 한쪽 팔과 다리만 못 움직인다고 답답해서 웁니다. 그래서 지금은 라라스를 점점 더 안 쓰고 있어요. 생각보다 더 짧게 썼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잠은 잘 자는 아기라 굳이 라라스에서 안 재워도 되니 조만간 당근으로 보낼 것 같아요. 라라스가 정말 잘 맞는 아기도 있지만, 제 아기처럼 그렇게까지 잘 안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써 보고 사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니 참 아쉽죠. 저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라라스를 안 살 것 같아요. 가격대비 사용기간이 짧고, 옆으로 누워서 재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요.
등 쪽에 성인 베개를 두고, 사탕 베개를 감싸 안도록 하면 나름 라라스와 비슷한 효과가 납니다. 물론 뒤척이다 보면 또 똑바로 눕곤 해요. 그러다 모로반사로 울 때도 있고요. 그렇지만 저희 아가는 못 움직일 때도 울기 때문에, 아가 성향을 보고 구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몸을 붙잡고 있으면 싫어하고 대자로 뻗어 자는 아기였는데, 제가 그 점을 간과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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