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웰 자연기화식 가습기 (ZWH-820W) 구입후기
올해 새로운 자연기화식 가습기를 또 샀습니다.
제로웰 ZWH-820W 모델입니다.
작년에 발뮤다 가습기를 사서 잘 쓰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32평 집에서 발뮤다 가습기 하나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한파경보가 내려지는 날에는 집 안 습도가 20%를 밑돌다 보니, 아무리 열심히 돌려도 습도가 30%를 넘기질 못하더라고요. 임신을 하고 나니 코에서는 피가 자주 나고요. 살면서 이런 적이 없을 만큼 심각하게 헐었습니다. 그래서 자연기화식 가습기를 한 대 더 들여놓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복합식 가습기는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가끔 공기청정기를 돌리는데, 극악의 미세먼지 날씨에나 볼 법한 수치가 뜨거든요. 그리고 가스레인지 불도 주황색으로 떠서... 아주 춥고 건조한 날 서브용으로만 돌려요. 그런 날은 공청기를 돌리지 않아도 되니까요...
제로웰 가습기 모델 비교
발뮤다 가습기는 1년 만에 가격이 더 올라서 포기하고, 제로웰 가습기를 선택했습니다. 작년 제로웰 제품은 수조용량 및 가습용량이 작아서 선택지에서 제외했는데 ZWH-800, ZWH-820 모델이 새로 나왔습니다. 800과 820 모델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ZWH-800 | ZWH-820 | |
| 사용면적 | 가습 20m² (6평) 청정 30m² (9평) |
45m² (13평) |
| 공기청정용 에어필터 | O | X |
| 시간당 가습량 | 100~450ml | 100~700ml |
| 무게 | 3.9kg | 3.6kg |
| 전력량 | 최대 18W | 최대 14W (수면모드 8W) |
수조 용량(4L) 등 기타 스펙은 동일합니다. 저는 가습이 중요하기 때문에, ZWH-820모델을 선택했어요.
제로웰 가습기 외관
구성품은 간단합니다. 제품 본체, 그리고 필터와 전원이 전부입니다. 추가로 8,900원짜리 클리너세트(데일리 청소솔 + 틈새 청소솔)도 구입했습니다.
전면부 컨트롤 패널에는 전원과 다섯 개의 버튼이 있습니다. 버튼 위에는 습도계, 풍량이 나오는데, 전원이 들어온 사진은 아래 쪽에 첨부하였어요.
풍량은 Auto로 돌려도 되고, 수동으로 하면 1, 2, 3(터보)단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무드는 밝기를 Off, 1, 2, 3 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타이머는 2, 4, 6시간 중에 선택할 수 있고, 수면 기능은 저소음으로 작동됩니다.
풍량과 무드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버튼 잠금 기능이 On/Off 됩니다.
본체 상부를 들어올리면, 하부 물통과 분리됩니다.
처음 구매시 가습필터 트레이가 들어 있습니다. 가습필터는 100% 섬유소재라, 필터에 트레이를 끼워 필터 구조를 지지해 주게 됩니다.
하부 물통에 최대 4L 까지 채울 수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금속 막대기는 물 양을 체크하는 용도입니다. 발뮤다 가습기처럼 상부급수가 아닌 게 조금 아쉽긴 합니다. 매번 무거운 상부를 들어올려서 물을 채워야 해서 번거롭긴 해요.
본체 상부에는 팬 날개가 있습니다. 선풍기처럼 날개를 분리해서 청소할 수 있어서 좋아보입니다. 발뮤다 가습기는 분리가 안 된다고 봐야 됩니다.
가습기 본체 청소를 위한 클리너세트는 데일리 청소솔 + 틈새 청소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왼쪽 붓은 굉장히 부드러운 모로 되어 있는데, 위 사진처럼 상부의 에어 토출구와 상부 옆면의 에어 흡입구 부분의 먼지를 털어주는 용도로 사용하면 됩니다.
그리고 약간 묵은 때(?)는 오른쪽 청소솔을 사용해서 위 사진처럼 청소해주시면 됩니다.
드디어 필터입니다. 대용량이라 진짜 두꺼워요. 2일만 지나도 필터에 누렇게 때가 끼는데(아래 사진 참조), 필터 크기와 두께가 있다보니 손으로 비벼 빠는 게 은근 힘들어요. 지금까지는 2~3일만에 빨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금방 지워지긴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노란 때가 오래되면 굳어서 잘 안지워집니다. (발뮤다 가습기 필터가 심각해지죠...)
그래도! 제로웰 가습기는 필터 가격이 그래도 저렴합니다. 공식 판매처 기준 18,900원입니다.
가습필터 트레이는 위 사진처럼 끼우면 됩니다. 필터는 세척 후 약 2일 정도 지난 후 모습입니다. 사진처럼 윗부분이 노래집니다.
하부급수를 하다보니 매번 필터를 확인할 수 밖에 없는데요, 막상 노래진 필터를 직접 보고 세척을 안하자니 무척 찜찜해집니다. 그래서 자꾸 부지런히 청소를 하게 됩니다. 아무튼 가습기는 참 피곤한 가전제품 중 1등인 것 같습니다.
처음 사용할 때에는 주방용 세제를 희석한 온수에 담근 후 비벼서 세척하라고 합니다. 오른쪽 사진은 아주 열심히 필터를 빨아서 세팅한 모습입니다.
발뮤다 가습기의 서식처였던 이케아 글라돔 위에 제로웰 가습기를 올려놓았습니다. 같은 흰색이라 나름 조화롭습니다. 발뮤다 가습기를 올려놨을 때는 꽉 찬 느낌이었는데, 제로웰가습기는 발뮤다 가습기보다는 크기가 작아서 약간 심심해 보이기도 하네요.
집에 가습기를 Auto로 하루 종일 틀어놓는데요, 그러면 보통 2단으로 돌더라고요. 요즘은 아침/늦은 오후/취침 전 이렇게 3번 정도 채웁니다. 4L 물통이 완전히 비워지는 데 약 8~9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거실에 제로웰 가습기를 놓고 안방에 발뮤다 가습기를 놓았는데 습도는 발뮤다 가습기와 비교했을 때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오릅니다. 느낌상 발뮤다 가습기는 원형이다보니 멀리멀리 솔솔 퍼지는 것 같다면, 제로웰 가습기는 방향성이 있는 것 같달까요, 그래도 오래 틀어놓으면 비슷합니다. 두 개를 동시에 쓴 이후부터 집 안 습도가 40~45% 정도로 맞춰지고 있습니다.
거실에 제로웰 가습기을 둔 이유는 발뮤다 2단 소음 < 제로웰 수면모드 소음이라서 그렇습니다. 발뮤다 가습기는 3단부터 소음이 격해지기 시작하는데, 2단까지는 정말 조용해서 2일 만에 둘 위치를 바꿨습니다. 둘 다 소음은 꽤 있는데, 발뮤다 가습기가 바람 소리 같다면, 제로웰 가습기는 팬 돌아가는 소음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둘 다 TV 볼 때 가끔 방해되는 느낌은 어쩔 수 없네요.
제가 받은 제품은 습도계가 불량이어서, 사자마자 A/S 보내야 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어요. 아무리 돌려도 습도가 19% 로만 나왔습니다. 다행히 친절하고 빠르게 처리해 주셔서 지금은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로웰의 장점이 국내 생산이라 A/S를 평생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다만, 저처럼 습도계나 물보충 관련 초기 불량이 있는 것 같으니 박스 버리기 전에 꼭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물보충 오류 해결방법
1년 만에 제품을 꺼내쓰다보니 계속 물보충 오류가 뜨더라고요?! 해결방법은 간단합니다. 필터에 가습 필터 트레이를 끼울 때 방향을 잘 확인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사진처럼 톡 튀어나와 있는 부분이 바닥을 향하게끔 끼우셔야 합니다. 그리고 물통 바닥에는 살짝 홈이 있는데 이 홈 안쪽에 가습필터 트레이가 놓여야 합니다.
장단점 및 발뮤다 가습기와 비교
장점: 습도 잘 오름, 날개 청소 가능, 필터 가격 저렴함(18,900원), 국내 제품이라 A/S 대응이 잘됨
단점: 하부 급수, 필터가 두껍고 무거워서 청소 힘듦
발뮤다와 비교했을 때 아쉬운 점은 '상부 급수가 안된다', '팬소음이 있다(특히 수면모드)'이고, 좋은 점은 '필터 가격이 싸다', '팬 청소를 할 수 있다' 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자연기화식 가습기 선택 범위가 제한적이었는데, 점점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집이 늘어나서 그런가 요즘은 자연기화식 가습기가 많이 출시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가습기에 공기청정용 헤파필터를 장착한 제품, 청소가 쉬워지고 소음이 획기적으로 저하된 제품이 더 많이 늘어날 것 같은데요, 다음 겨울에 가습기를 또 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습기 유목민이네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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