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3 눈이 펑펑 오던 날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어렵다보니, 솔직히 블로그에 올릴 컨텐츠가 많이 떨어져 가고 있어요. 머리를 쥐어 짜내보면 어떻게든 포스팅은 하겠지만, 연말 약속은 줄줄이 취소되고 코로나 확진자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다 보니 슬프게도 의욕도, 기분도 많이 떨어져 버린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왠일인지 6시에 눈이 번쩍 떠져서 잠이 오지 않았어요. 어제 뉴스를 보다가 눈 예보를 들었던 기억이 나서 바깥을 보니 어둡지만 뭔가 희끄무레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잠든 남편을 깨우지 않도록 조심히 일어나서 왓챠에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을 틀어놓고 보고 있었어요. (요새 크리스마스 연대기부터 해서 밝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영화를 찾아 헤메고 있습니다.)
날이 점점 푸르스름하게 밝아오면서 바깥 풍경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겨울왕국이었어요! 오마이갓! 출근날이 아닌 날에 내리는 눈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마침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에서 눈이 예쁘게 쌓인 고드릭 골짜기가 나오는 장면이었던지라, 기분이 좋아졌습니다(물론... 아주 행복한 장면은 아니었지만요). 제가 겨울을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가 실내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겨울 영화을 보면서 귤을 까먹는 것이거든요. 히히
눈이 그쳤다 오기를 반복했는데, 다행히도 날이 많이 춥지는 않아서 내리는 양에 비해서 쌓이지는 않았어요. 내일은 많이 춥다던데 길이 얼까봐 걱정됩니다. 월요일 출근은 평소보다 30분이 더 걸리는데, 길이 얼면 더 오래 걸릴 것 같고 위험하기도 하니까요.
남편은 눈이 오는지도 모르고 잠에 빠져 있습니다. 저층이지만, 앞에 다양한 나무들이 잔뜩 심어져 있어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집입니다.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은행의 큰 도움)으로 마련한 첫 집이라 엄청나게 애정을 쏟고 있습니다.
계속 바깥을 힐끗거리다가 눈이 펑펑내렸을 때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눈 내리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집에만 있다보니 몸이 너무 찌뿌둥해서, 오후에 동네 한 바퀴를 돌러 나왔습니다. 어제 최대 확진자수를 갱신해서인지 길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어요. 이왕 나온 김에 새하얀 설산의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날이 춥지 않아서 많이 녹았습니다. 내일을 생각하면 눈이 빨리 녹는 것이 좋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쉽더라고요.
추운 겨울에 화려한 번화가를 걸어가면서, 갓 구워진 붕어빵을 호호 불어가며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ง •̀_•́)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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