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석수동::삼막칡냉면 - 30년 되어가는 냉면 맛집

점점 날이 따뜻해지면서 냉면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어요! 임신했더니 자꾸 차가운 음식이 당겨서, 냉면 맛집으로 유명한 삼막칡냉면에 다녀왔습니다. 냉면러버인 저희 부모님의 단골집이기도 한데요, 저는 오랜만에 갔는데 여전히 맛있네요 :)

 

 

 

기본 정보

📍 주소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삼막로39번길 39

 

📍 주차장

건물 앞쪽 뿐 아니라 뒤편에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건물 뒷편 주차장

 

📍 운영 시간

• 매일 10:00 ~21:00 (라스트 오더: 20:30)
• 동절기 매주 월요일 휴무 

 

 

 

 

 

 

 

방문 및 식사 후기

삼막칡냉면은 1993년도부터 영업을 시작한 냉면 가게입니다. 아마 안양분들은 잘 아시는 식당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어릴 때는 냉면을 별로 안 좋아해서 부모님 가실 때 아주 가끔 따라갔는데, 허름하고 가건물스러운 곳에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손님들도 엄청 많았고요. 오랜만에 가니까 건물이 세워져 있길래, 이 가게가 그 가게 맞나 잠시 헷갈렸습니다. 

 

삼막 칡냉면 입구입니다. 건물은 2017~2018년 즈음에 완공된 것 같네요. 냉면은 계절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약 25년 간 맛집으로 꾸준히 인정받다 보니 건물까지 올리셨네요.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참고로 3층은 카페로 운영되는 것 같아요. 

 

 

 

 

역시 제가 찾던 그 가게가 맞았어요! 사진을 보니까 어릴 때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 같아 정말 반가웠네요. 

 

 

 

 

셀프바가 있습니다. 기본반찬 리필 가능하고, 육수와 물은 직접 뜨셔야 됩니다.

 

 

 

 

삼막칡냉면은 브레이크 타임이 따로 없습니다. 3시 반쯤 갔더니 손님이 많이 없어서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었네요. 창가에 보이는 삼성산 풍경이 참 멋집니다.

 

 

 

 

메뉴는 심플합니다. 가끔 냉면집에서 보이는 돈가스 같은 어린이용 메뉴도 없습니다. 물냉면과 비냉면은 8,000원, 홍어가 들어간 회냉면은 11,000원으로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닙니다만, 작년 대비 500~1000원 정도 가격은 올랐네요. 요새 서울에서는 냉면 한 그릇에 10,000원 넘는 집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물냉면, 회냉면, 그리고 왕만두를 주문했습니다. 

 

 

 

 

뜨끈한 온육수는 기본적으로 사골맛이 났습니다. 

 

 

 

 

왕만두가 먼저 나왔습니다. 짜지 않고 돼지고기 냄새도 나지 않았고, 속은 꽉 차서 기대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저희 남편은 할머니가 직접 빚은 왕만두만 좋아하고 냉동만두는 절대 먹지 않는 식성이 까다로운 사람이에요. 저도 위가 좋은 편은 아니라 이상하게 만두에 예민한 편이고요. 만두가 다진 고기를 넣기 때문에 속재료로 장난치기 쉬운 음식이라 탈 나기도 쉽고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삼막칡냉면 만두는 속도 불편하지 않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으면 포장도 가능하니, 냉면과 함께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기본 메뉴는 딱 두 가지, 무생채와 단무지입니다. 

 

 

 

 

남편이 선택한 칡냉면입니다. 냉육수가 따로 나옵니다. 매워보이는 빨간 소스가 꽤 많이 올라가 있어서 제법 매운 편이에요. 저는 홍어를 잘 못 먹어서 먹어보진 않았지만, 남편 말로는 홍어가 잘 삭혀져서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만두랑 같이 먹었기 때문에 양은 부족하지 않았는데요, 대식가 분들은 처음부터 곱배기로 주문하시거나 나중에 사리를 추가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저는 살얼음이 동동 띄워진 물냉면을 먹었습니다. 육수가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어요. 여기에도 삼막칡냉면 특유의 빨간 소스가 얹어져 있습니다. 잘 섞으면 완전 빨간 국물이 되어서 매콤하고 새콤하면서 무척이나 시원한 맛이 납니다. 이 매콤한 맛이 삼막 칡냉면의 시그니처가 아닐까... 싶네요. 다만 아이들이 먹기에는 좀 힘들 수도 있어요. 

 

 

 

 

칡으로 만든 냉면 면발은 일반 냉면보다 약간 굵은 편입니다. 호불호는 있겠지만, 저는 면이 굵어서 식감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면이 너무 질기지 않으면서 쫄깃쫄깃하고 육수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삼막칡냉면이 맛있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막 특별하고 비장의 맛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여름이 되면 종종 생각나는 묘한 매력이 있는 냉면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30년 가까이 한 곳에서 운영된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한 번 방문해보셔서 맛있는 냉면을 즐겨보세요 :)